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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목자는 뒤처진 양을 바라본다 : 에제키엘 34,1-11

제임스
2026-08-18 20:48 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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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 함께 산길을 걸을 때 앞서가는 사람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뒤처지는 사람이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걸음이 빨라진다.
그런데 일행을 책임지는 사람은 가끔 뒤를 돌아본다.
모두 잘 따라오고 있는지, 힘들어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핀다.
누군가 뒤처지면 걸음을 늦추고 기다린다.
혼자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두 함께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 에제키엘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목자들을 매우 엄하게 꾸짖으신다.
불행하여라, 자기들만 먹는 이스라엘의 목자들!”
목자는 양에게서 젖과 양털을 얻으면서 정작 양 떼를 돌보지 않았다.
약한 양에게 힘을 주지도 않았고,
아픈 양을 치료하지도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도 않았다.
흩어진 양과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지도 않았다.
목자의 자리는 차지했지만 목자의 역할은 하지 않은 것이다.
이 말씀을 읽으며 ‘목자란 누구인가?’ 생각하게 된다.
사제나 교회의 지도자만을 뜻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목자이고, 학교에서는 교사가 목자이며,
직장에서는 책임자가 목자가 된다.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은 모두 작은 목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잘하는 학생에게는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연구도 잘하고 성실한 학생은 지도하기도 편하다.
그러나 정작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학생은 뒤처지는 학생이다.
수업에 자주 빠지는 학생, 공부에 흥미를 잃은 학생,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있는 학생에게는 한 번 더 눈길을 주어야 한다.
요즘 무슨 일이 있나? 그 한마디가 때로는 학생의 삶을 바꾸기도 한다.

하느님께서 목자들에게 꾸짖으신 것도 바로 이것이었다.
왜 약한 양을 돌보지 않았느냐.
왜 아픈 양을 치료하지 않았느냐.
왜 잃어버린 양을 찾지 않았느냐.
결국 좋은 목자의 기준은 잘 따라오는 양을 얼마나 많이 거느리고 있는가가 아니라,
뒤처진 양을 얼마나 살피고 있는가​에 있는지도 모른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족이 함께 식사하고 한 집에서 산다고 해서
모두의 마음이 평안한 것은 아니다.
말수가 갑자기 줄어든 가족이 있을 수도 있고,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목자의 마음은 그런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는 마음일 것이다.
오늘 말씀에는 더욱 큰 위로가 있다.
사람인 목자들이 양 떼를 돌보지 않자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신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사람이 외면한 양을 하느님께서는 포기하지 않으신다.
길을 잃고 헤매는 양도, 상처 입은 양도, 무리에서 뒤처진 양도
하느님께는 여전히 ‘내 양’이다.
이 말씀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나 자신도 양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언제나 다른 사람을 이끌어 주는 사람으로만 살지 않는다.
어느 날에는 내가 지치고, 길을 잃고, 뒤처질 때도 있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앞서가며 “빨리 따라오라.”고 재촉하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뒤돌아보시고 우리를 찾아오시는 분이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책임을 맡은 사람에게는 꾸지람이지만,
지치고 뒤처진 사람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된다.
이제 내 주변을 한 번 돌아보고 싶다.
나를 잘 따라오는 사람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말없이 뒤처져 있는 사람은 없는가.
내가 먼저 찾아가 “괜찮습니까?” 하고 물어야 할 사람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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