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떡 한 조각에 담긴 감사]
제임스
2026-08-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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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즈음은 새벽잠이 없다. 새벽 세 시쯤이면 으레 눈이 떠진다.
오늘은 마침 대체휴일이라 다른 일에 쫓길 것도 없어
마음 편히 새벽미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
일찍 깨어나는 것이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새벽미사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작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에 들어서니 한 가족이 나란히 앉아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장례미사도 아닌데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어 무슨 일이 있나 싶었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을 나서는데 따뜻한 떡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갓 나온 떡인지 손으로 들고 있기가 어려울 만큼 뜨거웠다.
나는 얼른 주머니에 넣었다. 아직 따뜻한 기운이 옷을 통해 전해졌다.
밖으로 나오니 얼마 전 아버님 상을 당한 졸업생 제자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오늘 무슨 일이 있나?”
물으니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49일이 되는 날이라
가족들이 함께 미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 주고 미사 중에 기억해 준 교우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떡을 준비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평일미사에 참석할 때마다 고인의 이름이 불렸다.
나 역시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잠시나마 고인을 기억하며 기도하곤 했다.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고 미사를 봉헌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자신들의 슬픔 가운데서도 함께 기도해 준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의 떡을 준비한 자식들의 마음 또한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는 지금까지 여러 떡을 받아 보았지만
이렇게 고인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나누는 떡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주머니 속의 따뜻한 떡이 단순한 음식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떡의 온기에는 자식들의 그리움이 담겨 있었고,
함께 기도해 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담겨 있었으며,
세상을 떠난 한 사람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우리의 기도도 어쩌면 이와 같지 않을까.
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를 기억하며 바치는 작은 기도 하나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감사로 이어진다.
오늘은 그 보이지 않는 기도가 따뜻한 떡 한 조각이 되어 내 손에 돌아온 것만 같았다.
성당을 나와 아침길을 걸었다.
주머니 속에는 아직 떡의 온기가 남아 있었다.
문득 생각했다.
사람은 떠나도 그 사람을 기억하는 마음은 남는다.
그리고 감사는 그 기억을 다시 따뜻하게 만든다.
그리고 감사는 그 기억을 다시 따뜻하게 만든다.
오늘 아침 나는 따뜻한 떡 한 조각을 받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따뜻한 마음 하나를 받아 들고 하루를 시작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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