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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말씀] 보고도 보지 못하는 사람 (에제키엘서(12,1-12))

제임스
2026-08-13 22:25 3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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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올 때가 있다.
처음에는 작은 표시 하나에 불과하다.
자동차도 잘 움직이고 별다른 소리도 나지 않으니
“조금 더 타도 괜찮겠지.” 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경고등은 차가 멈춘 뒤에 보내는 신호가 아니다.
멈추기 전에 살펴보라는 신호이다.
.
오늘 말씀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않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않는다.”
눈이 없어서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귀가 들리지 않아 듣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보지 않고, 듣기 싫은 것을 듣지 않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에게 특별한 행동을 명하신다.
유배 갈 사람처럼 짐을 꾸리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벽을 뚫어
그 구멍으로 빠져나가라고 하신다.
앞으로 예루살렘에 닥칠 일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주게 하신 것이다.
사람들은 에제키엘의 이상한 행동을 바라보며 묻는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이 자신들에게 보내는 경고임을 깨닫는 것이었다.
.
우리 삶에도 수많은 경고등이 켜진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도 무리한다.
가족과 대화가 줄어들고 있는데도 바쁘다는 이유로 지나친다.
가까운 사람이 충고하면 오히려 듣기 싫어한다.
신앙생활에서도 기도와 감사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면서
다음에 잘하면 되지.” 하며 미룬다.
신호가 없어서가 아니다.
신호를 보고도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
식품의 변질도 비슷하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이 나빠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전에 작은 변화들이 나타난다.
냄새가 조금 달라지고, 색이 변하며, 미생물의 수가 증가한다.
이러한 신호를 초기에 발견하면 문제를 막을 수 있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고 지나치면 결국 돌이키기 어려워진다.
.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신호는 반드시 특별한 기적이나
큰 사건으로만 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내의 한마디일 수도 있고,
친구의 충고일 수도 있다.
몸의 작은 이상일 수도 있으며,
성경을 읽다가 유난히 마음에 걸리는 한 구절일 수도 있다.
문제는 신호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에제키엘은 하느님의 명령을 완전히 이해한 뒤 행동한 것이 아니다.
나는 명령을 받은 대로 하였다.” 그는 먼저 순종하였다.
때로 우리는 모든 것을 이해해야 움직이려고 한다.
그러나 신앙에서는 이해가 순종을 낳기도 하지만,
순종한 뒤에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도 있다.
.
오늘 말씀을 읽으며 나 자신에게 묻게 된다.
나는 지금 무엇을 보고도 보지 않고 있는가.
무엇을 듣고도 듣지 않고 있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표징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작은 표징을 알아보는 눈인지도 모른다.
자동차의 경고등은 우리를 겁주려고 켜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고장을 막기 위해 켜진다.
하느님의 경고도 우리를 벌주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잘못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시려는 사랑의 신호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눈을 조금 더 크게 뜨고 귀를 조금 더 열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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