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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제1 독서 말씀] 듣는 마음을 청한 솔로몬

제임스
2026-07-25 22:29 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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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솔로몬이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하느님께서는 꿈속에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였다.

누구라도 부와 권력, 건강과 장수, 승리를 청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솔로몬의 대답은 의외였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솔로몬은 지혜를 달라고 하기 전에

먼저 잘 듣는 마음을 청하였다.

사람들의 말을 듣고, 백성의 아픔을 듣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뜻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을 원했던 것이다.

 .

이 말씀을 읽으며 어느 대학병원의 한 의사가 떠오른다.

실력 있는 의사였지만 환자들이 그를 더욱 신뢰한 이유는

처방을 잘해서만이 아니었다.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환자가 몇 번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도 시계를 보지 않았고,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네요."라는 한마디를 먼저 건넸다.

어느 날 한 환자가 진료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약도 고맙지만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환자가 원하는 것은 약만이 아니었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마음이었다.

 .

가정도 마찬가지이다.

부부가 다투는 이유의 상당수는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아서 생긴다.

부모와 자녀 사이도 그렇다.

상대를 설득하려고만 하지 말고 먼저 들어 줄 때 마음의 문이 열린다.

 .

신앙생활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기도할 때 하느님께 많은 것을 말씀드린다.

건강을 청하고,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기도는 말하는 시간만이 아니라 듣는 시간이기도 하다.

성경을 천천히 읽으며 말씀을 듣고,

침묵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듣지 않는 기도는 어느새 내 뜻만 하느님께 요구하는 독백이 되기 쉽다.

 .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솔로몬의 청을 기쁘게 여기셨다.

그는 부를 청하지 않았고, 장수를 청하지도 않았으며,

원수를 이기게 해 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사람을 다스리는 기술보다 사람을 이해하는 마음을 먼저 청하였다.

 .

오늘날에도 훌륭한 지도자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잘 듣는 사람이다.

좋은 부모도, 좋은 교사도, 좋은 사목자도

먼저 귀를 열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말하는 기술은 많이 배우지만

듣는 훈련은 부족하다.
회의를 하면서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는
들으려 하기 보다는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하느님의 지혜는 화려한 말솜씨보다

경청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오늘 솔로몬의 기도는 우리 자신의 기도가 되어야 한다.

"주님, 제게 듣는 마음을 주십시오."

가족의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시고,

어려운 이웃의 신음을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시며,

무엇보다도 말씀 속에서 당신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마음을 주소서.

 .

그러한 사람에게는 지혜가 따라오고, 분별력이 따라오며,

사람들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진정한 지혜는 많이 아는 데 있지 않다.

잘 듣는 데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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