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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말씀]어려울 때만 찾는 하느님

제임스
2026-06-07 16:13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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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8장의 이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직전에
모세가 남긴 고별 설교의 한 부분이다.
광야 생활 40년을 되돌아보며 그는 한 가지를 거듭 강조한다.

"기억하여라."

신앙은 어쩌면 기억의 종교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 내 삶 안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잊지 않는 것이다.
사람은 어려울 때는 하느님을 찾지만,
형편이 나아지면 자신이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모세는 광야를 잊지 말라고 말한다.

광야는 단순한 지리적 장소가 아니다.
인간의 한계를 배우는 자리이고,
하느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우는 학교와도 같은 곳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굶주림도 경험하고 목마름도 경험했다.
불 뱀과 전갈의 위험도 있었고 앞날을 알 수 없는 불안도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곳에서 하느님께서는 만나를 내려 주시고 바위에서 물을 솟게 하셨다.

특히 오늘 말씀의 핵심은 만나에 대한 설명이다.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인간에게 빵은 중요하다.
먹고 살아야 하고, 경제적 안정도 필요하며 건강도 중요하다.
그러나 인간은 빵만으로 만족할 수 없는 존재이다.

아무리 풍족하게 살아도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면 공허하고,

사랑을 잃어버리면 외롭고, 희망을 잃어버리면 살아갈 힘을 잃는다.

예수님께서도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실 때 바로 이 말씀을 인용하셨다.

신앙은 빵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니라,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인간을 진정으로 살리는 것은 물질만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관계이며, 그분의 말씀이라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굶주림 자체를 목적으로 하신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굶주림 뒤에 만나를 주셨다.

결핍을 통해 의존을 배우게 하시고, 만나를 통해 은총을 깨닫게 하셨다.

우리의 삶도 비슷하다.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광야의 시절이 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기,

건강 때문에 고생했던 시기,

인간관계로 상처받았던 시기,

앞날이 보이지 않아 불안했던 시기.

그때는 왜 이런 길을 걷게 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시절이 있었기에 더 겸손해지고,
더 깊이 기도하게 되고, 하느님을 더 의지하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모세는 백성에게 풍요 속에서 하느님을 잊지 말라고 경고한다.
사실 사람을 넘어뜨리는 것은 가난보다 풍요일 때가 많다.
어려울 때는 하느님을 찾지만, 성공하면 자신을 믿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광야를 기억하고 있는가?"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내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하느님께서 인도하셨음을 기억하는가?

신앙인의 성숙은 고난이 없었던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광야를 지

나왔지만 그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발견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어쩌면 우리 인생의 광야도 지나고 나서야 의미를 알게 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고백하게 된다.

"주님께서는 광야에서도 나를 버리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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