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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시련속에서도 배우는 신앙인

제임스
2026-05-28 22:56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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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1서의 이 말씀은 불안과 시련 속에서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주는 매우 현실적이고도 따뜻한 권고이다. 베드로는 먼저 이렇게 말한다.
“만물의 종말이 가까웠습니다.”
이 말은 단순히 세상의 끝을 두려워하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삶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욕망과 무관심 속에 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깨어 살아가라는 뜻에 가깝다.
그래서 그는 곧바로 말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기도하십시오.”
신앙인은 세상이 흔들릴수록 더 정신을 잃지 말아야 한다.
불안과 분노, 욕망과 혼란에 휩쓸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도가 있다.
흥미로운 것은 베드로가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사랑이라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서로 한결같이 사랑하십시오.
신앙의 핵심은 결국 사랑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표현은 더욱 깊다.
사랑은 많은 죄를 덮어 줍니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죄를 무조건 감추라는 뜻이 아니다.
사랑은 상대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끝까지 품어 주는 힘이라는 뜻이다.
사람은 쉽게 상대의 허물을 드러내고,
판단하고, 작은 실수도 오래 기억한다.
그러나 사랑은 약점을 이용하지 않고, 상처 위에 다시 관계를 세우려 한다.
베드로는 또 매우 현실적인 태도를 이야기한다.
불평하지 말고 서로 잘 대접하십시오.”
공동체는 거창한 말보다 작은 태도에서 무너지기도 하고 살아나기도 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 불평 대신 배려, 작은 섬김과 환대가 공동체를 지탱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봉사하십시오.”
모든 사람이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말로 위로하는 사람도 있고,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도 있으며,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공동체를 지탱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것은 비교가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은총을 통해 서로를 살리는 데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 베드로는 시련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련의 불길이 일어나더라도 놀라지 마십시오.”
신앙인은 시련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때로는 더 깊은 고난 속을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 시간을 단순한 불행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뜻이다.
그래서 신앙은 시련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시련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희망을 배우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이 말씀은 오늘의 신앙생활에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성당 안에서도 우리는 쉽게 비교하고,
서운해하고, 불평하며, 상처를 주고받는다.
그러나 베드로는 “무엇보다 먼저 사랑하라”고 말한다.
신앙의 깊이는 얼마나 많은 활동을 했는가보다,
얼마나 사람을 품고 살아갔는가 안에서 드러난다.
또 시련이 찾아올 때 우리는 흔히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나” 하고 흔들린다.
그러나 베드로는 놀라지 말라고 말한다.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앙인은 고통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사랑과 희망의 방향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도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조용히 말씀하신다.
서로 사랑하여라.
그리고 맡겨진 자리에서 서로를 살리는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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