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서 말씀] 묶여 있어도 계속 복음을 전파
제임스
2026-05-23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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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도행전의 마지막 장면은 겉으로 보면 조용하고 담담하다.
화려한 승리도 없고, 극적인 결말도 없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다.
바오로는 마침내 로마에 도착한다.
수많은 고난과 풍랑, 음모와 재판을 거쳐 결국 제국의 중심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그가 완전히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는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습니다.”
이 말은 매우 상징적이다.
겉으로는 죄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희망 때문에 묶인 사람이었다.
바오로는 자신을 변호하기보다 복음을 증언하는 데 더 관심이 있었다.
그는 유다 지도자들에게 자신이 민족을 배반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스라엘의 희망” 때문에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희망은 단순한 정치적 기대가 아니다.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 그리고 부활의 희망이었다.
놀라운 것은 마지막 장면이다.
바오로는 셋집에 머물며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아들이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가르친다.
그리고 성경은 이렇게 끝난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히…”
이 마지막 표현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바오로는 여전히 사슬에 묶여 있다.
그러나 복음은 묶여 있지 않았다.
사람은 죄수를 가둘 수는 있어도,
복음의 흐름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사도행전이 여기서 끝나는 것도 흥미롭다.
바오로가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마치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말이다.
어쩌면 사도행전은 바오로의 이야기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성령께서 계속 이어 가시는 역사 자체를 보여주는 책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 마지막 장면은 식품과학자의 눈으로 보면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계속되는 생명 활동”을 떠올리게 한다.
발효를 생각해 보면,
미생물은 매우 작은 공간 안에서도 계속 살아 움직인다.
미생물은 매우 작은 공간 안에서도 계속 살아 움직인다.
항아리 안에서도, 병 속에서도,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생명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때로는 외부와 차단된 환경 속에서 더 깊은 발효가 이루어진다.
바오로의 상황도 비슷하다.
그는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고
감시받는 상태에 있으며 사슬에 묶여 있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복음은 계속 퍼져 나간다.
좋은 발효는 공간의 크기로 결정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내부에서 생명이 계속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신앙도 그렇다.
인간적으로는 제한되고 막힌 것처럼 보여도,
성령의 생명은 멈추지 않는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셋집”이다.
거대한 성전이 아니라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말씀이 전해지며, 공동체가 형성된다.
초대 교회는 화려한 건물보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 속에서 자라났다.
마치 작은 누룩이 반죽 전체를 부풀게 하듯,
복음 역시 작은 공간에서 조용히 퍼져 갔다.
사람은 흔히 자유로워야만 무엇인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당에서 봉사직을 맡으라는 말을 들을 때
우리는 너무 바빠서라는 말로 핑계를 댄다.
그러나 바오로는 사슬에 묶인 상태에서도 복음을 전했다.
그는 환경보다 사명을 더 크게 바라보았다.
어쩌면 신앙은 완벽한 조건이 갖추어진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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