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독서 말씀] 용기를 내어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내일의 독서 말씀] 용기를 내어라

제임스
2026-05-20 23:49 15 0

본문


사도행전 23장의 이 장면은 바오로가 단순히 박해를 받는 모습만이 아니라,
혼란과 갈등의 한가운데에서도 어떻게 믿음을 지켜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긴장감 있는 장면이다.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그렇게까지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알고 싶어 최고 의회를 소집한다.
바오로는 그들 앞에 서게 되는데,
그는 곧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아차린다.
최고 의회 안에는 사두가이들과 바리사이들이 함께 있었고,
두 집단은 신앙의 핵심 문제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믿고 있었다.
각자의 논리와 입장이 충돌하면서 공동체 전체가 혼란에 빠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런 혼란 속에서도 바오로는 중심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한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 순간 회의장은 순식간에 논쟁의 장으로 바뀐다.
사람들은 진리를 찾기보다 자기 입장과 논리를
지키는 데 몰두하며 서로 갈라진다.
결국 소란은 너무 커져 바오로가 위험해질 정도가 된다.
이 장면은 인간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은 종종 진리 자체보다 자신이 속한 집단과 주장에 더 집착한다.
신앙의 이름으로 모였지만,
정작 하느님의 뜻보다 자기 확신에 붙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런 혼란 속에서 바오로는 다시 군인들에 의해
보호받아 진지 안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바로 그날 밤,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신다.
용기를 내어라.” 이 짧은 말씀은 매우 깊은 울림을 준다.
바오로는 겉으로는 담대해 보였지만 인간적으로는 지치고 두려웠을 것이다.
계속되는 음모와 고발, 분열과 위협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먼저 상황을 길게 설명하지 않으신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해명하시기보다 단 한마디를 건네신다.
“용기를 내어라.”
어쩌면 신앙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걸어갈 힘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

세상은 끊임없이 흔들리고, 의견은 갈라지며,
사람은 변하고, 상황은 혼란스럽다.
그러나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때 생명은 계속 자라난다.
사람은 흔히 평안할 때만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오히려 가장 혼란스럽고
어두운 순간에 주님께서 더 가까이 다가오시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바오로가 외롭고 지친 밤,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그 순간에
주님께서는 조용히 말씀하신다.
아직 너의 길은 끝나지 않았다.”
어쩌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인지 모른다.
앞이 보이지 않고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우리 곁에 서서 말씀하고 계실지 모른다.
“용기를 내어라.”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가톨릭출판사 천주교서울대교구 cpbc플러스 갤러리1898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굿뉴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신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