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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역 미사를 보며] 2027 WYD의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제임스
2026-05-17 20:46 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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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며

지난 금요일 저녁, 본당 2지역 미사가 있었다.
6, 7, 8, 9, 10구역 신자들이 함께 모여 미사를 드리고,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리게 될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마음을 다지는 자리였다.

평소 지역 미사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단순히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 한국 교회가 맞이하게 될 큰 행사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미사 후에는 대회의 성격과 준비 방향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신부님께서 특히 강조하신 것은 젊은이들이 이 기간 동안 “아하(Aha)”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말씀이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사도 바오로가 떠올랐다.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 위에서 갑작스럽게 주님을 체험했던 순간,
그 눈부신 깨달음과 내면의 전환.
신부님은 바로 그런 영적 체험을
세계 각국에서 오는 젊은이들이 서울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뜻을 전하고 계셨다.

멀리 해외에서 찾아오는 젊은이들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고,
우리 신앙 선조들의 삶과 순교의 역사를 배우며,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신앙의 울림을 느끼게 하자는 것이다.

특히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은
짧은 역사 속에서도 세계 교회사에서 드물 정도로 강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젊은이들이 그 흔적을 따라 걸으며
“신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다시 묻게 된다면,
그 자체가 이미 또 하나의 다마스쿠스 체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쉽지 않다.
사실 이런 국제적 규모의 교회 행사를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본당 신부님들도 많다 보니,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방향을 함께 맞추는 일이 생각처럼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대회 본부에서는 본당 신자들이 세계청년대회의 정신과 취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홈스테이와 봉사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교육 자료도 만들고, 프로그램도 제안하고, 작은 실천 운동들도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것이 충분히 전달되거나 실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본당은 참 감사한 경우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신부님을 만나 비교적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여러 준비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애를 써도 여전히 부족함이 느껴진다.
세계의 젊은이들을 맞이한다는 것은 단순히 행사를 치르는 일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얼굴을 보여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기대와 함께 걱정도 앞선다.

 과연 우리가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까.

 해외에서 오는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환대와 신앙의 감동을 전해 줄 수 있을까.

그러나 결국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마음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부족한 부분은 주님께 맡기며 함께 기도한다면
필요한 은총 또한 채워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긴다.

미사 후에는 저녁 식사가 마련되었다.
함께 음식을 나누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따뜻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저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식사를 했던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는 설명을 듣고는 신선한 충격처럼 다가왔다.

작은 실천 하나에도
신앙과 환경, 공동체 정신을 함께 담아내려는 노력이 느껴졌다.

세계청년대회는 아직 1년 넘게 남아 있지만,
어쩌면 준비 과정 자체가 이미 우리에게 또 다른 신앙의 훈련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해 마음을 열고, 함께 협력하며,
작은 불편도 감수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자신도 조금씩 변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부디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2027년 서울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진정한 “아하”의 순간을 경험할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감동이 다시 세상을 밝히는 신앙의 불씨가 되기를 조용히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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