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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요르단 강에 한 번 더 몸을 담그는 마음

제임스
2026-03-08 23:13 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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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엘리사는 나아만에게 이렇게 말한다.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시오.”

이 말은 나아만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는 화가 났다. 다마스쿠스에는 요르단 강보다 훨씬 크고 맑은 강들이 있는데, 왜 하필 이스라엘의 요르단 강에서 몸을 씻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람의 군대 장수였던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고, 스스로도 그런 위치에 익숙해져 있었다. 아마도 그는 예언자가 직접 나와 장엄한 의식을 행하며 자신의 병을 고쳐 줄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다.

 

엘리사는 문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그저 심부름꾼을 통해 한마디 말을 전했을 뿐이었다. 요르단 강에 가서 몸을 씻으라는 단순한 말이었다. 그 말 속에는 어떤 장엄함도, 특별한 의식도 없었다. 그래서 나아만의 자존심은 상했고 그의 기대는 무너졌다.

그때 그의 부하들이 조용히 다가와 말한다.
아버님,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몸을 씻기만 하면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말은 단순했지만 깊은 뜻을 담고 있었다

나아만은 결국 그 말을 받아들이고 요르단 강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일곱 번 몸을 담근다

그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그의 살이 어린아이의 살처럼 새로 돋아 깨끗해진 것이다.

 

이 이야기를 묵상하다 보면 한 가지 사실이 분명하게 다가온다.
나아만을 치유한 것은 요르단 강의 물이 아니었다.

그를 낫게 한 것은 결국 겸손과 순종이었다.
자신의 기대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했을 때 비로소 치유가 이루어졌다.

 

우리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는 종종 큰 기적을 기다린다.

특별한 방법, 눈에 띄는 해결책,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때때로 너무나 단순한 길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다.
 

작은 행동 하나

겸손한 순종 하나

조용한 믿음 하나를 통해

삶의 변화가 시작되도록 하신다.

문제는 그 길이 너무 단순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데 있다.

우리는 더 큰 방법, 더 화려한 해결책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길은 종종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과 다르다.

요르단 강에 몸을 담그는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한 행동이다.

그 단순한 행동 속에는 자신의 교만을 내려놓는 결단이 담겨 있었다.

나아만이 요르단 강으로 내려간 순간,

그는 이미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리의 삶에서 필요한 것은 거창한 기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로는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작은 길을 믿고

한 걸음 내딛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삶에도 요르단 강이 하나씩 놓여 있을지 모른다.

그 강은 화려하지도 않고 특별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곳에서 우리가 겸손히 몸을 담글 때,

하느님의 은총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과연 요르단 강에 몸을 담글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기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께서 보여 주신 작은 길에 조용히 순종하는 순간,

그곳에서부터 기적은 이미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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