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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복음 말씀] 소문에 휩싸인 예수님

제임스
6시간 26분전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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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이라는 것은 참으로 무섭다.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사람들은 그 소문의 진위를 따지기보다,
이미 만들어진 분위기와 선입감 속에서 대상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소문을 만들어 내는 이들의 동기는 대개 분명하다.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기 위함이거나,
혹은 세상의 분위기를 자기에게 이로운 쪽으로 몰고 가기 위함이다.
아주 작은 꼬투리라도 잡히면,
그것을 부풀려 개인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그들이 소문의 주인공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새로운 그릇에 새로운 질서를 담으려는 예수님의 큰 뜻은
기존의 규율과 권위를 붙잡고 있던 이들에게 위협이었기 때문이다.
소문은 2천 년 전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소문이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어둡게 만든다.
식품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식품첨가물, GMO, MSG를 둘러싼 논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적 근거에 따라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범위를 설정하고,
수십 년간 수많은 사람이 섭취해 온 물질들임에도
논의의 초점은 종종 사라진다.

‘얼마나 먹으면 위해한가’라는 질문은 빠지고,
‘이로운가 해로운가’라는 이분법적 구호만 남는다.
그리고 그 구호는 신념이 되어 싸움과 소문으로 번져 간다.
만약 과학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면,
인류는 이미 그 소문들로 인해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럼에도 잘못된 소문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되어
바로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MSG만 하더라도 그렇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과학적 검증과 설득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오해가 걷히기 시작했을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 보아야 한다.
만일 어떤 물질을 200년 동안 먹어야
비로소 죽음에 이를 수 있다면,
그 물질을 과연 ‘해로운 것’이라 불러야 할까.
그리고 우리는
과학적 실험과 객관적 사실로 증명된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된 상태에서
주장을 하고 있는가.

아무 죄도 없는 예수를 향해
군중심리에 휩쓸려
죽여라” 하고 외쳤던 무리는
어쩌면 오늘의 우리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과 고집,
굳어진 신념을 위해
소문을 퍼뜨리는 일에 앞서
이제는 차분히 물어야 한다.

무엇이 정말로 그른 것인지,
무엇이 올바른 판단인지 말이다.
복음은 언제나 묻는다.
소문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진실을 감당할 것인가.

- 마르꼬 복음 3장 20-21절을 읽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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