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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말씀] 바람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마음

제임스
2025-12-04 07:54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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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 7,21.24-27 / 이사야 26,1-6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 바람의 결이 조금 달라진다.
쌀쌀한 기운 속에서도 어딘지 모르게 단단한 기운이 스며들어,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계절이다.
오늘의 말씀은 그런 계절의 공기처럼 우리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무엇 위에 삶을 세우고 있는가’를 다시 묻는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 주님” 하고 부른다고 해서 모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신다. 그분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 즉 말씀을 삶 속에서 조금씩 실천으로 옮겨 가는 이가 참으로 하늘 나라에 다가가는 사람이다. 


   말씀을 듣는 것과 실행하는 것 사이에는 아주 작은 거리처럼 보이지만
실은 깊고도 넓은 골짜기가 놓여 있다.
우리는 많은 순간 좋은 말씀을 듣고 감동하지만,
막상 일상으로 돌아가면 습관과 편안함이 그 감동을 덮어버린다.
그래서 예수님은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을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에 비유하셨다. 


비가 내리고,
강물이 불어나고,
세찬 바람이 몰아쳐도 반석 위에 지어진 집은 무너지지 않는다.
삶도 그렇다.
건강이 흔들릴 때,
가족 안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
혹은 마음의 밑바닥이 내려앉는 시기를 지날 때,
반석 위에 세운 사람은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다.
그 반석은 세상에서 얻은 명예나 재산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신뢰, 곧 하나님을 향한 조용하고도 꾸준한 의탁이다. 


이사야서의 노래도 같은 말을 전한다. “주 하느님은 영원한 반석이시다.”
이 한 문장은 삶의 격랑을 지나온 사람에게는 심장 깊숙이 울리는 위로가 된다. 

우리는 흔히 높은 곳,
 단단한 것, 

화려한 곳이 안전하다고 믿지만
이사야는 오히려 높은 성읍이 무너져 먼지가 되고,
그 위를 힘없는 이들의 발걸음이 지나간다고 말한다.
세상이 높이 세운 것들은 결국 허물어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주님께서 세우시는 성읍은 다르다.
그 견고함은 눈에 보이는 두께가 아니라,
신의를 지키는 사람들, 곧 마음이 한결같은 이들의 삶 안에서 드러난다. 


한결같은 마음. 이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

 우리의 감정은 계절처럼 변덕스럽고, 상황은 늘 우리를 흔들어 놓는다.
그러나 그런 마음 속에서도 하루에 한 번이라도 
오늘 하루는 주님을 신뢰하며 살겠습니다.” 라고 고백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은 이미 반석 위에 놓여 있다.
흔들리더라도 깊은 곳에서는 무너지지 않는 삶.
그것이 바로 주님이 말씀하신 ‘반석 위의 집’이다. 


오늘 하루를 다시 시작하며
나는 내 마음이 어느 위에 서 있는지 조용히 물어본다.
편안함의 모래 위인가, 아니면 주님께 대한 신뢰라는 단단한 반석 위인가. 

삶의 폭풍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반석 위에 집을 세운 사람에겐 그 폭풍조차 신앙을 더욱 깊게 하는 바람이 된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사람에게 주님은 이사야의 노래처럼 잔잔히 속삭이신다. 

평화를, 평화를 너에게 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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