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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일 강론

필립보
2020-03-15 10:47 1,4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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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태 요셉 주임신부님 사순 제 3주일 강론

사순 제3주일 강론을 보냅니다.

[사순 제3주일 성경 말씀]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요한 4, 14)

+찬미 예수님!

사랑하는 하계동 교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안녕하시냐는 인사말이 참으로 의미 깊게 전해 집니다. 옛날에 우리나라 사람은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하고 인사를 했는데, 요즘 그 안녕하시냐는 그 인사말이 그때처럼 실감나는 시절인 것 같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 유행병이 돌고 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엊그제(2020, 03, 12) 현재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유행병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것을 크게 우려하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건강에 조심하고 유의하도록 당부했습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노원구에서도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며칠 전 있었습니다. 하계동 신자 여러분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될 수 있는 대로 피하시고,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를 유지하면서, 건강에 유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우리 서울 대교구와 또 다른 교구에서도 미사가 중단되고 있습니다. 전염병을 피하기 위한 것이지요. 교황청 마저도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가 중단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우리 신자들의 기쁨인 미사가 없는 이 시절, 우리 신자들은 평소에 우리가 주일에 미사에 나가서 하느님을 예배하고 찬양하며 성체를 모시는 그 일상적인 삶이 얼마나 축복된 삶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지요. 그래서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일상적일 때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일상의 균형이 깨질 때, 우리는 그 깨진 부분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게 됩니까? 우리의 몸도 한 곳이 아프면 온 정신이 그것에 쏠려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나돌기 때문에 우리는 조심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며, 우리가 하느님 백성으로서 모여서 미사를 해야함에도 그런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사마저도 중단하는 중대한 결정을 한 그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영적인 사순 시기를 지내는 것이 아닐까요? 사순 시기에 미사에 나가지 못하고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전례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모시지 못하는 이 시간들이야말로 우리는 영적인 사막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며 영적인 생명의 물에 목말라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요한 4, 5~42)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마실 물을 청하셨는데, 그 사마리아 여인은 유대인인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인인 자신에게 왜 물을 청하느냐는 말에 "마실 물을 청하는 분이 누구신지를 알았더라면, 그가 그분께 오히려 생수를 청했을 것이라고 말하자, 사마리아 여인은 그 물을 달라고 예수님께 청했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요한 4, 14)

우리는 현재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의 물에 목말라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체와 성혈을 모시고자 하는 그리움에 목말라 있습니다.

늘 주일이면 성당에 나가 예수님을 찬양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예수님을 모셨던 그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목마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는 영적인 사막 생활이며 영적인 사순시기를 지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적인 물이시며 결코 목마르지 않을 물을 주시는 생명의 원천이십니다. 우리는 그 예수님을 모시기까지 예수님을 갈망하면서 하루속히 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 전염병이 종식되기를 기도 드립시다.

그리고 이미 그 몹쓸 전염병에 감염되어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위해서 기도드리며, 또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고 불안에 떨고 있는 분들, 그 가족들, 격리 생활 하시는 분들, 그리고 그 분들을 위해서 불철주야 몸을 아끼지 않고 그들이 건강을 되찾도록 헌신하고 있는 의료인 들 봉사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마음을 가집시다.

우리는 전염병의 두려움에 휩싸여 있지만, 그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자신이 그 병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을 마다하지 않고, 그 현장으로 뛰어들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 봉사자들, 후원자들을 위해서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을 가십시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히 마르지 않는 솟는 샘이십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샘이시지요. 예수님을 다시 모시고 찬양하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삶이 하루속히 올 수 있도록 우리는 함께 기도하며 극복해 나갑시다.

그리하여 다시 만날 성당에서 기쁜 마음으로 건강한 몸으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쁨을 가지도록 서로 주의하고 서로 도우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시도록 기도드립니다.

하계동 성당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께서 강복해 주시기를 청하며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아멘.

[생각해 봅시다]

• 나는 코로나 19 전염병에 잘 대처하고 있습니까?

• 나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위생에 철저히 기하고 있습니까?

• 또 감염된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 하고 있습니까?

• 그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종사자들이, 후원자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까?

[2020년 3월 15일, 사순 제3주일, 하계동 성당, 김웅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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