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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을 잇는 길

제임스
2025-09-29 13:38 1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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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세상의 나라가 더 커 보이고, 인간의 권세가 영원할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권력은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안개와도 같았습니다. 내가 가진 재물 역시 오래 내 곁에 머물 것 같지만, 어느 순간 훅 날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는 보잘것없는 지폐와 재물에 연연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욕심을 버리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이 인간이지만, 옛 현인들은 한결같이 사욕을 버리고 어려운 이들과 나누라고 가르쳤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왜 우리가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영원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삶은 허무로 끝나지만, 주님의 나라는 지금도 우리 마음 안에서,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언제나 열려 있는 하늘을 통해 흘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서의 말씀은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결코 무너지지 않을 나라를 약속합니다. 인간의 손으로 세운 제국은 무너지고 사라지지만, 하느님께서 세우시는 그분의 나라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말씀은 세상의 권력과 영광에 흔들리기 쉬운 우리의 시선을 들어, 변치 않는 하느님의 계획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야곱이 꿈에서 본 사닥다리가 바로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이제 더 이상 하늘은 닫혀 있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끊임없이 땅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두 구절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다니엘이 본 사람 같은 이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나고, 그분을 통해 영원한 나라가 시작됩니다.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 곧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통치를 미리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흔들리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이미 열려 있는 하늘을 기억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땅의 고단함 속에서도 우리 위에 드리워진 영원한 나라의 빛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주님의 나라를 향해 내딛는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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