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가치에 두지 말라
본문
어리석고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금이냐, 아니면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바오로 사도는 복음이 단순한 말의 전달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과 확신을 동반한 체험임을 강조합니다. 복음은 설득력 있는 언변이나 논리만으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그 말씀 속에 담긴 하느님의 힘과 살아있는 성령의 역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킵니다. 다시 말해, 참된 복음 선포는 인간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친히 함께하시는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어떻게 변화될 수 있을까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
항상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하느님과 가까이 가려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 하여금 우리를 이런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재물을 쌓는 것보다도 더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형식적 가치에 집착하는 것을 꾸짖으십니다. 금 자체가 거룩한 것이 아니라, 성전이라는 하느님의 현존이 금을 거룩하게 하는 것임을 일깨우십니다. 즉, 본질보다 외형에 얽매여 참된 거룩함을 놓치고 있던 이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하신 말씀입니다.
‘말 자체가 아닌 성령의 능력’이 복음을 참되게 만들고 ‘금 자체가 아닌 성전의 거룩함’이 진정한 가치를 부여한다는 말씀 두 구절 모두 본질과 외형의 차이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하느님의 현존과 진리가 모든 가치의 근원이 된다는 공통된 가르침입니다.
오늘 우리의 신앙도 비슷한 유혹을 받습니다. 화려한 말, 눈에 보이는 성과, 겉으로 드러나는 장식에 치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가 성령 안에서 확신을 가지고 본질을 붙들며, 하느님이 거하시는 내적 성전을 먼저 거룩하게 하기를 바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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