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22)의 독서 말씀] 사랑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 :에페소서 (3,14-21)
제임스
2026-10-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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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힘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젊었을 때에는 건강한 체력과 뛰어난 능력,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가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믿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뜻하지 않은 질병을 만나고,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하며,
오랫동안 쌓아 온 인간관계가 작은 오해로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외적인 능력보다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을 지탱해 주는 힘이 아닐까.
오랫동안 쌓아 온 인간관계가 작은 오해로 흔들릴 때가 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외적인 능력보다 마음 깊은 곳에서 자신을 지탱해 주는 힘이 아닐까.
오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을 위해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성령을 통하여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바오로는 신자들이 세상에서 성공하거나 어려움을 겪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내면이 굳세어지고, 사랑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청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내면이 굳세어지고, 사랑에 깊이 뿌리내리기를 청한다.
마치 나무가 거센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것은 눈에 보이는 가지가 튼튼해서가 아니다.
땅속 깊이 뻗은 뿌리가 나무를 붙잡아 주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지위와 명예, 재산과 건강은 세월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린 사랑과 믿음은 어려운 순간에도 우리를 지탱해 준다.
신앙이란 삶에 바람이 불지 않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도록 마음의 뿌리를 깊게 내리는 일일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젊은이를 만났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으면서도 작은 실패에 쉽게 좌절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학생도 있었다.
그 차이는 단순히 지식이나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을 믿어 주는 사람의 존재, 어려울 때 기댈 수 있는 관계,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이 그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이 되곤 했다.
돌이켜 보면 교육도 지식을 전달하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이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어려움을 이겨 낼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길러 주는 일이다.
가정에서도 자녀가 성장하는 동안 부모가 모든 어려움을 대신 해결해 주기보다는,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사랑의 자리가 있다는 사실을 자녀가 느끼게 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
바오로가 말하는 사랑의 뿌리도 그러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흔히 사랑에도 조건을 붙인다.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내 생각을 이해해 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연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은 우리의 부족함과 잘못까지 품어 주시는 사랑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새롭게 깨닫는다.
오랜 친구들과 만나면 이제는 누가 더 성공했는지, 무엇을 얼마나 이루었는지보다
서로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반갑다.
몸이 불편한 친구가 모임에 참석하면 자연스럽게 걸음을 맞추고,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면 함께 안타까워한다.
젊었을 때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사랑의 모습이다.
사랑은 반드시 거창한 희생이나 특별한 행동으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부족함을 이해하며, 어려울 때 곁을 지켜주는 작은 행동이 그것이다.
사랑의 깊이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는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마음에 담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지도 모른다.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우리가 청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보다 훨씬 더 풍성히 이루어 주실 수 있는 분”이라고 고백한다.
우리는 기도할 때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만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간절히 바라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시간이 흐른 뒤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했던 순간들이 있다.
하느님의 응답이 언제나 내가 기대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려움을 없애 주시기보다 그것을 견디어 낼 힘을 주시고,
원하는 것을 얻기보다 더 소중한 것을 깨닫게 하시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어디에 삶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가.
세월과 함께 사라질 수 있는 것들인가,
아니면 끝까지 나를 지탱해 줄 하느님의 사랑인가.
삶의 마지막에 남는 것은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사랑에 뿌리내리고 살아왔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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