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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0.21)의 독서 말씀] 경계가 없는 하느님의 은총 : 에페소서 (3,2-12)

제임스
2026-10-20 22:00 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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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 사이에 경계를 긋는다.

출신과 학력, 직업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거리감을 두기도 한다.

교회 안에서도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과 새로 들어온 사람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때가 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인간의 구분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을 전한다.

“다른 민족들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

바오로가 말하는 신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다.

당시 유다인들은 자신들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이라는 의식이 강했지만,

바오로는 이민족들도 똑같이 하느님의 약속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선언한다.

하느님의 구원은 특정한 민족이나 집단의 특권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은총이라는 것이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다른 사람을 얼마나 동등한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

오랫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사람마다 재능과 경험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면 갈등이 생기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협력하면 혼자서는 이루기 어려운 일도 가능해진다.

다름은 서로를 갈라놓는 이유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바탕이 될 수 있다.

바오로는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고백한다.

“모든 성도들 가운데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나에게 그러한 은총을 주시어…”

한때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바오로는 자신이 사도가 된 것을 능력이나 공로의 결과로 

여기지 않았다. 부족한 자신을 불러 주신 하느님의 은총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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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사회에서 중요한 직책을 맡거나 교회에서 오랫동안 봉사하다 보면

자신의 성과와 수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재능과 기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생각한다면

자신의 공로만을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참된 겸손은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이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를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지를 아는 지혜다.

 

바오로는 하느님의 신비가 교회를 통하여 드러난다고 말한다.

교회는 단순히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공동체다.

오래된 신자와 새 신자가 서로 존중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과 젊은 사람이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습이야말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교회의 참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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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로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하느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특별한 자격이나 세상적인 지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우리도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며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무엇을 더 이루고 어떤 자리에 오를 것인가보다도,

지금까지 받은 것을 누구와 나누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내게 주어진 지식과 경험, 신앙생활의 시간도 나 혼자만을 위한 선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으로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소외된 이웃에게 손을 내민다면

받은 은총에 응답하는 삶이 될 것이다.

 

나는 하느님의 사랑이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다고 믿으면서도,

정작 내 마음속에는 누군가를 배제하는 경계를 만들고 있지 않은가.

하느님의 은총에는 경계가 없지만, 우리의 마음에는 때때로 장벽이 있다.

신앙이란 그 장벽을 허물고 받은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삶일 것이다.

오늘도 부족한 나를 불러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내가 받은 은총이 이웃에게 흘러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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