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사때 강론 말씀을 듣고] 뿌리 깊은 신앙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오늘 미사때 강론 말씀을 듣고] 뿌리 깊은 신앙

제임스
2026-07-24 11:47 1 0

본문


씨 뿌리는 비유는 여러 번 들었던 말씀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마음 깊이 다가왔다.
아스팔트와 같은 길 위에 떨어진 씨는
뿌리를 내릴 틈도 없이 새들이 쪼아 먹어 버린다.
하느님의 말씀이 마음에 스며들기도 전에
악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사람의 모습이다.
말씀을 들었지만 삶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금세 잊혀 버린다.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처음에는 싹을 틔우는 듯하다.
신앙의 기쁨도 맛보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상의 걱정과 재물에 대한 욕심,
성공에 대한 집착,
쾌락의 유혹이 점점 마음을 차지하면서
결국 말씀이 자라지 못하고 말라 버린다.
처음에는 주식에 조금 관심을 갖는 정도였지만
어느새 삶 전체가 거기에 매여 버리는 경우도 있다.
신앙보다 세상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다르다.
말씀을 듣고 간직하며 삶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닮아 가기 위해 꾸준히 애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악의 세력이 다가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말씀이 마음 깊이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태풍이 몰아치면 뿌리가 얕은 나무는 쉽게 뽑혀 쓰러진다.
그러나 오랜 세월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는
거센 바람 속에서도 묵묵히 제자리를 지킨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시련이 없는 사람이 강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린 사람이 흔들리지 않는다.
성 이냐시오는 영적 삶에서 '초연함(Indifference)'​을 강조하였다.
초연함이란 무관심이 아니라
하느님보다 앞서는 어떤 것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이다.
기쁠 때도 교만하지 않고,
어려울 때도 낙심하지 않으며
언제나 평온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선택하는 삶이다.
이러한 평온함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매일의 의식성찰을 통해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살피고,
말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볼 때 좋은 땅을 만들고
조금씩 깊은 뿌리를 내리게 된다.
작은 유혹을 이겨 내는 습관이 쌓여
큰 시련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만들어 간다.

옛말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
꽃 좋고 열매 많다."​라는 말이 있다.
깊은 뿌리가 나무를 지탱하듯,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뿌리이다.

오늘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신앙의 뿌리는 어디까지 내려가 있는가?
말씀이 마음 깊이 뿌리내릴 때
우리는 비로소 어떤 유혹과 시련 속에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는
좋은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가톨릭출판사 천주교서울대교구 cpbc플러스 갤러리1898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굿뉴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신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