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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살아 있는 돌

제임스
2026-05-02 22:29 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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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돌.”
이 표현을 처음 들으면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돌은 원래 생명이 없는 것, 차갑고 움직이지 않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도 베드로는 우리에게 말한다.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 있는 돌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또한 살아 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라고 초대한다.

이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신앙이란 결국 어디에 속해 있는가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흔히 신앙을 개인적인 믿음으로만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이 말씀은 우리를 공동체적 존재로 다시 불러 세운다.

우리는 각자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집을 이루는 돌들이다.

그리고 그 집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모퉁잇돌이 놓여 있다.


모퉁잇돌은 건물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돌이다.

방향을 결정하고, 구조를 안정시키며, 전체를 하나로 묶어 준다.

그런데 그 돌이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 역설이 신앙의 핵심이다.

세상에서 가치 없다고 여겨진 것이 하느님 안에서는 가장 귀한 것이 된다.

우리가 따르는 그리스도의 길도 바로 그러한 길이다.

높아지기보다 낮아지는 길, 소유하기보다 내어주는 길, 드러내기보다 숨기는 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돌이 되어야 할까.
살아 있는 돌이라는 말은 단순히 존재하는 돌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존재를 의미한다.

단단하지만 닫혀 있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으며, 전체를 위해 놓여지는 돌이다

신앙인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공동체를 세우는 데 쓰임 받는 존재이다.

 

돌 하나만으로는 집을 지을 수 없다. 서로 다른 크기와 모양의 돌들이 모여야 집이 완성된다

때로는 서로 부딪히고, 맞춰지고, 다듬어져야 한다. 이 과정은 결코 편안하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다듬어짐 속에서 우리는 공동체의 일부로 자리 잡게 된다

신앙생활도 이와 같다. 우리는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때로는 상처를 받고

때로는 이해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다듬어지고, 더 단단한 돌이 되어 간다.

모든 신자는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말하는 제물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 우리의 시간, 우리의 선택 하나하나가 하느님께 드려지는 제물이 된다.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누군가를 용서하는 것

작은 친절을 베푸는 것이 모든 것이 영적 제물이다.

 

이 말씀은 동시에 경고이기도 하다.

같은 돌이 누군가에게는 구원의 기초가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걸려 넘어지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그 차이는 단 하나, ‘순종에 있다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 삶을 세우는 사람에게는 그리스도가 반석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걸림돌이 된다

신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선택이며,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어둠에서 불러내어 빛 속으로 이끄신 분의 위업을 선포하는 백성으로 불린다

이것은 우리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한다

우리는 단순히 구원을 받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그 구원의 기쁨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부름받은 사람들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증언이 되어야 한다.

이 말씀을 마음에 담고 조용히 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어떤 돌로 살아가고 있는가.
나만을 위해 쌓여 있는 돌인가, 아니면 공동체를 세우는 데 쓰이는 돌인가.
나는 모퉁잇돌이신 그리스도를 기준으로 삶을 세우고 있는가.

신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충실히 놓여 있는 삶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름 없이, 그러나 꼭 필요한 자리에서 자신을 내어주는 삶이다.

주님께서 살아 있는 돌이 되어 우리를 받쳐 주셨듯이,
우리도 살아 있는 돌이 되어 서로를 받쳐 주며
하느님의 집을 함께 지어 가는 삶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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