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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제1 독서 말씀] 기도가 감옥의 문을 열다

제임스
2026-06-28 22:24 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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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2장은 초대 교회가 가장 큰 박해를 받던 시기를 보여 준다.
헤로데는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 먼저 야고보 사도를 죽이고

이어 베드로까지 붙잡아 감옥에 가둔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교회는 점점 무너지는 것처럼 보였다

지도자는 죽고, 남은 지도자도 곧 처형될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런데 성경은 매우 짧지만 중요한 한 문장을 기록한다.

"교회는 그를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베드로는 감옥 안에 있었지만, 교회는  두려움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기도뿐이었지만,
바로 그 기도가 하느님의 역사를 여는 통로가 되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베드로의 모습이다.
처형을 하루 앞둔 밤인데도 그는 두 군사 사이에서 깊이 잠들어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불안과 두려움으로 한숨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베드로는 잠을 잔다.

이 평화는  상황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신뢰에서 오는 평화였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의 폭풍 속에서도 평안히 주무셨던 것처럼,
베드로도 생명을  하느님께 맡긴 사람의 평화를 누리고 있었다.

그때 천사가 나타나 말한다.

"빨리 일어나라."

쇠사슬은 저절로 풀리고, 굳게 닫혀 있던 문은 스스로 열린다.
베드로는 그것이  현실인지 꿈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한 채 천사를 따라간다.
그리고 감옥 밖으로 나온 뒤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다. 주님께서 나를 빼내어 주셨다."

흥미로운 점은  하느님께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으셨다는 점이다.
베드로는 한 걸음씩  순종하며 따라갔고,
마지막에 가서야  하느님의 계획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닮아 있다.
우리는 앞날을 모두 알고 싶어 한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언제 해결될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종종 한 걸음씩만 보여 주신다.
그 길을 믿고 따라갈 때 비로소 "이제야 알겠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된다.

실생활에서도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있다.

한 가장이 갑작스럽게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처음에는 앞이 캄캄했다.

생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가족에게는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는 매일 새벽 성당에 나가 기도했지만 당장 아무 일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몇 달 뒤,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자신이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오히려 이전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그는 훗날 이렇게 말했다.

"그때는 감옥에 갇힌 것 같았지만,
지금 돌아보니 하느님께서 다른 문을 열어 주시고 계셨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감옥을 경험한다
.
병이라는 감옥,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는 감옥,
관계의 상처라는 감옥,
외로움이라는 감옥이 있다.
그 안에서는 아무 문도 열리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희망을 전한다.

하느님께서는 닫힌 문도 여실 수 있는 분이시다.
다만 그 문은 우리의 시간표가 아니라 하느님의 시간에 열린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감옥 밖에서 기도하던 공동체이다.
베드로 혼자만의 믿음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도가 함께 기적을 이루었다.

신앙은 혼자 버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함께 걸어가는 길이다
.

그래서 이 말씀은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내 삶을  가두고 있는 쇠사슬은 무엇인가?"

그리고 또 하나 묻는다.

"나는 그 문제를 혼자 붙들고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께 맡기며 공동체와 함께 기도하고 있는가?"

감옥은 베드로를 가둘 수 있었지만,  하느님의 계획은 가둘 수 없었다.
쇠사슬은 사람의 손으로 채울 수 있지만,
하느님의 손길 앞에서는 풀릴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길을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
천사의 한마디에 순종하며 한 걸음씩 따라갈 믿음이다.
그 길 끝에서 우리도 베드로처럼 고백하게 될 것이다.

"이제야 참으로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이끌어 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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