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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9.23)의 독서 말씀] 충분함을 아는 행복 : 잠언 (30,5-9)

제임스
2026-09-22 21:02 3 0

본문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청한다.

조금 더 건강하기를 바라고, 조금 더 넉넉하기를 바라며,

하는 일이 잘되고 자녀들도 어려움 없이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런데 오늘 잠언의 기도는 조금 특별하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저에게 정해진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부자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도 아니고, 가난하게 살겠다는 기도도 아니다.

필요한 것을 부족하지 않게 가지되, 필요 이상을 탐하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다.


여기서 말하는 충분함의 의미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충분함은 가난을 참고 견디라는 뜻이 아니다.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까지 부족한 상태를 만족하라는 것도 아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지 말라는 뜻도 아니다.

배우고 성장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또한 많이 가진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뜻도 아니다.

문제는 소유의 크기보다 끝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충분함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필요욕망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필요에는 어느 정도 끝이 있지만 욕망에는 좀처럼 끝이 없다.

하나를 가지면 둘을 원하고, 둘을 가지면 남이 가진 것과 비교한다.
처음에는 꼭 필요해서 바라던 것도 막상 가지게 되면 금세 익숙해지고 또 다른 것을 찾는다.

그래서 충분하다는 말은 소유의 양보다

어디에서 멈출 것인가를 아는 마음에서 나오는지도 모른다.

오늘 잠언의 저자는 부유함과 가난함 양쪽을 모두 경계한다.

너무 풍족하면 모든 것이 자신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생각하여

주님이 누구냐?”고 할 수 있고,

너무 가난하면 생존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가 원하는 것은 극단이 아니라 균형과 절제.

정해진 양식이라는 표현도 마음에 남는다.

하루를 살아갈 음식이 있고, 몸을 누일 곳이 있으며,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있고, 아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도 큰 은총이다.

 

젊을 때에는 더 많이 얻는 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더 배우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런 열망이 사람을 성장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삶의 질문은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에서
지금 가진 것 가운데 무엇이 정말 소중한가?”로 바뀌는 것이다.

건강할 때에는 건강의 가치를 잘 모르고,

곁에 있는 사람은 언제나 함께할 것처럼 생각한다.

평범한 하루도 잃고 나서야 얼마나 귀했는지를 깨닫는다.

그래서 정해진 양식은 단순히 먹을 것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갈 힘,
마음을 나눌 사람,
내가 해야 할 일,
그리고 그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그것도 우리에게 주어지는 소중한 양식일 수 있다.

 

오늘 말씀에는 그보다 먼저 또 하나의 청이 나온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재물보다 먼저 진실을 청한다는 사실도 의미가 깊다.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얻었으며,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며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충분함은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필요한 것은 부족하지 않게 갖는 것,
필요 이상의 것에 끌려가지 않는 것,
이미 받은 것의 가치를 알고 감사하는 것.

그러므로 충분함은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욕망에 끌려다니지 않을 수 있는 자유.

많이 가지고도 늘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고,

필요한 것을 가지고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이 부족한가?
그리고 그것은 정말 필요한 것인가, 아니면 더 가지고 싶은 것인가?

이 둘을 구별할 수 있다면 삶은 조금 더 단순하고 평안해질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의 기도는 적게 주십시오많이 주십시오도 아니다.

주님, 제게 필요한 것은 부족하지 않게 허락하시고,
필요 이상의 것에는 끌려가지 않으며,
이미 받은 것에는 감사할 줄 알게 해 주십시오.”

어쩌면 충분함을 안다는 것은 적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욕망에 끌려가지 않아도 되는 마음의 넉넉함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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