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독서 말씀] 내가 안다는 생각을 내려놓을 때 : 코린터 1서 (3,18-23) .
제임스
22시간 4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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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살아온 세월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경험도 많아진다.
젊었을 때는 몰랐던 것을 알게 되고, 여러 번의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나름의 기준도 생긴다.
그래서 누군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나도 모르게 말한다.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물론 경험은 소중하다. 오랜 세월 쌓인 지혜는 책에서 얻기 어려운 귀한 자산이다.
그러나 오늘 바오로 사도는 조금 뜻밖의 말을 한다.
“자기가 이 세상에서 지혜로운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가 지혜롭게 되기 위해서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어리석은 사람이 되라니 얼핏 모순처럼 들린다.
그러나 바오로가 경계하는 것은 지혜 자체가 아니라
‘나는 이미 알고 있다’는 교만이 아닐까.
.
오랫동안 한 분야를 연구하고 가르치다 보면 아는 것이 많아진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과학에서도 어제까지 옳다고 생각했던 설명이
새로운 연구에 의해 수정되기도 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서 수십 년 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방법이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기 시작하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진다.
“나는 이미 다 알아.”
이 한마디가 어쩌면 배움의 문을 닫아 버리는 가장 위험한 말인지도 모른다.
.
사람을 판단할 때도 그렇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마음까지 모두 아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지 못한 사정이 있을 수 있고,
내가 옳다고 믿는 판단에도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문제에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때로는
“내가 잘못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
오늘 말씀은 앞서 바오로와 아폴로를 두고 편을 가르던 코린토 신자들의 모습과도 이어진다.
사람들은 “나는 바오로 편이다.” “나는 아폴로 편이다.”라고 말했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이 더 훌륭하고 자신의 판단이 더 옳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바오로는 말한다.
“아무도 인간을 두고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더 큰 질서를 보여 준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것이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것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누가 누구의 편인가가 아니다.
내가 바오로의 사람인지, 아폴로의 사람인지도 아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얼마나 훌륭한 사람들과 가까운지도 중요치 않다.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인가.
나는 그리스도의 사람인가.
그 질문이 더 중요하다.
.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지고 싶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지혜가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아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말을 조금 더 들어 주고,
내 판단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며,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내 생각보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물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 바오로의 말씀 앞에서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나는 정말 지혜로운 사람인가,
아니면 내가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가?
두 사람은 아주 비슷해 보이지만 어쩌면 전혀 다른 사람일 수 있다.
진정한 지혜는 많이 아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음을 아는 데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주님,
제가 아는 것을 자랑하기보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게 하시고,
내 생각을 고집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게 하시며,
세상의 지혜보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제가 아는 것을 자랑하기보다 모르는 것을 인정하게 하시고,
내 생각을 고집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수 있게 하시며,
세상의 지혜보다 그리스도의 마음을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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