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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말씀] 멈추어 서신 예수님

제임스
2026-02-03 07:24 15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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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수님은 아주 급히 가고 계셨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어 가고 있었고,
시간은 생명을 가르는 선이 되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저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

군중은 밀쳐 대고, 길은 좁았고, 발걸음은 분명히 빨라야 했다.

그런데 그때, 예수님은 갑자기 멈추어 서신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사실 그 손길은 특별하지 않았다
.
이름도, 지위도 없는 한 여인의 손.
열두 해 동안 병을 안고 살아오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던 존재의 조심스러운 접촉이었다.
그는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옷자락에 손을 대었을 뿐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손길을 느끼셨고,

그 느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셨다.


지금 더 급한 일이 있는데도
,

더 중요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수님“인간의 효율성 택하지 않으신다.
가장 약한 믿음 하나가 닿은 자리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우리도 자주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나중에 보자.”
지금은 나에겐 더 중요한 일이 있다.”


하지만 예수님은 가장 급한 길 위에서조차
,
가장 작은 믿음의 떨림을 지나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 멈추어 서신 이유는,

기적을 완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여인을 한 사람으로 불러 세우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기적보다 먼저 건네진 것은
,

회복의 선언이 아니라 관계의 호명이었다.
익명 속에 숨어 있던 삶이, 이름으로 불려 나오는 순간.
예수님은 그 여인을 고쳐 주시기 전에,

먼저 한 인간의 존재로서 받아들이신다.

 

신앙은 때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지만,
때로는 멈추어 서는 용기이기도 하다.
내가 급하다고 느끼는 길 위에서,
하느님은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손길 하나 때문에

멈추어 서 계실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도 묻고 계신다.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그 질문은, 어쩌면 우리에게 던져지는 이런 질문일지도 모른다.
너는 지금 누구의 손길을 그냥 지나치며 걷는 것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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