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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말씀] 등불은 어디에 있나!

제임스
2026-01-29 06:37 1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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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수님께서 하시는 이야기는 능력의 과시나 성과의 경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태도의 문제로 다가옵니다.

등불은 원래 밝히기 위해 존재합니다.
빛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길을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굳이 이렇게 물으십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이 질문은 우리의 삶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믿음, 양심, 재능,
그리고 작은 선의 의지들이 혹시
불편해질까 봐,
눈에 띌까 봐,
손해 볼까 봐
침상 밑으로 밀려나 있지는 않은지 묻는 것입니다.

신앙은 개인의 소유물이지만,
동시에 숨겨두기 위한 물건은 아닙니다.
살아 있는 믿음은 결국 삶의 자리에서 빛으로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 말씀은 경고이기보다 위로에 가깝습니다.
지금은 보이지 않는 선의 선택,
말없이 감당한 인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기도의 시간도
결국은 빛을 향해 가고 있다는 약속입니다.
하느님의 시간 안에서는 감춰진 신앙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은 더 깊습니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신앙은 저축이 아니라 순환입니다.
사랑을 아껴 두면 줄어들고,
믿음을 쓰지 않으면 굳어 버립니다.
그러나 나누는 만큼, 사용한 만큼 다시 돌아옵니다.
그것도 같은 크기가 아니라 더 보태어돌아옵니다.

하느님의 방식은 언제나 인간의 계산을 넘어섭니다.

그래서 마지막 말씀이 다소 거칠게 들립니다.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이 말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가르는 잔혹한 규칙이 아니라,
신앙의 역동성을 말합니다.
믿음은 가만히 두면 유지되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 움직일 때 자라고, 멈추면 스스로 소멸됩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활동을 멈추고 가만히 있다면
마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위축되듯,
실천되지 않는 믿음도 점점 힘을 잃습니다.

이 말씀을 읽는다는 것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를 묻기보다
지금 어디에 빛을 올려놓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입니다.


등불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나는 그 불을, 오늘 내 삶의 어디에 올려놓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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