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20)의 독서 말씀] 장벽을 허무는 평화 : 에페소서 (2,12-22)
제임스
12시간 59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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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같은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때로는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어지고, 작은 오해가 깊은 감정의 골이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사소했던 갈등이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인사조차 나누기 어려운 관계로 변하기도 한다.
사람 사이의 거리는 물리적인 거리보다 마음속에 쌓아 놓은 장벽 때문에 더 멀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인간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말씀을 전한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께서 유다인과 이민족을 갈라놓았던 적개심의 장벽을 허무시고,
서로 다른 두 집단을 하나로 만드셨다고 말한다.
당시 두 집단 사이에는 종교와 전통, 생활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깊은 구분이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그 장벽을 허무시고 모두가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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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평화는 단순히 다툼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를 배척하던 사람들이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참된 평화는 단순히 다툼없는 상태가 아니라, 서로를 배척하던 사람들이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를 생각하게 된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사람마다 경험과 생각이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차이를 인정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할 때가 많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여러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의견 차이가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아 왔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도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면 협력은 경쟁으로 바뀐다.
반대로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하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공동의 가치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
바오로는 이어서 더욱 따뜻한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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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하느님의 가족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가족은 성격과 생각이 달라도 서로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어려울 때 함께하는 관계다.
교회 역시 그러한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나 이제 막 신앙을 시작한 사람이나 모두 하느님 앞에서는 소중한 자녀다.
직책이 높거나 봉사 경력이 길다고 더 귀한 가족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믿는다면, 서로를 평가하기에 앞서 형제자매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
바오로는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모퉁잇돌”이라고 표현한다.
모퉁잇돌이 건물의 방향과 구조를 잡아 주듯, 그리스도께서는 서로 다른 우리를 하나로 이어 주시는 중심이 되신다.
우리의 공동체도 뛰어난 몇 사람의 능력보다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마음 위에서 더욱 튼튼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과 희생이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인간관계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다.
젊었을 때에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고 성과를 이루는 일이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오래된 서운함을 풀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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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생의 후반부에 해야 할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자신도 모르게 쌓아 놓았던 마음의 장벽을 하나씩 허무는 일인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로 허무신 장벽을 우리가 다시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오늘 말씀 앞에서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사람들 사이에 벽을 쌓는 사람인가, 아니면 그 벽을 허물고 서로를 이어 주는 사람인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이시라면, 그분을 믿는 우리의 삶도 누군가에게 평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오늘도 먼저 손을 내밀고, 상대방의 말을 들어 주며,
오래된 원망을 내려놓음으로써 하느님의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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