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독서 말씀]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제임스
2시간 5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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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오래된 빛이 바랜 사진 속에 젊은 시절의 부모님과 어린 시절의 내가 함께 서 있었다. 그 사진을 바라보는 순간 이상하게도 그때의 냄새와 소리까지 함께 떠올랐다. 여름날 마루에 앉아 수박을 먹던 장면, 저녁이 되면 부엌에서 들리던 어머니의 밥 짓는 소리, 그리고 아버지가 조용히 들려주시던 삶의 이야기들이다.
그때는 그 말들이 그렇게 중요한 줄 몰랐다.
그저 일상 속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그저 일상 속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사람은 약속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남의 것을 탐내지 말아라.”
“힘이 있을 때 남을 도와라.”
“남의 것을 탐내지 말아라.”
“힘이 있을 때 남을 도와라.”
어린 마음에는 평범하게 들리던 그 말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둘씩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삶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때마다
그 말들이 마음속에서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 하나가 있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였다.
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였다.
그때 나는 아이에게 “아빠하고 민속촌에 한번 가자.” 하고 약속을 했다.
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시간은 그냥 흘러가 버렸다.
세월이 훌쩍 지나 딸아이는 어느덧 어른이 되었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날이 다가왔다. 그때 딸아이가 문득 말했다.
“아빠, 예전에 민속촌에 같이 가기로 한 약속 기억하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아이는 오래전에 했던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출국을 이틀 앞두고서야 민속촌을 찾았다.
이미 다 커버린 딸과 함께 그곳을 걸으며 나는 마음 한켠이 참으로 부끄러웠다.
딸 아이와의 작은 약속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날 나는 새삼 깨달았다.
사람에게 기억되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사람에게 기억되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라,
작은 약속과 작은 순간들이라는 것을 말이다.
신명기의 말씀을 읽다 보면 모세의 마음도 아마 이와 같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광야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백성들은 이제 새로운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땅은 희망의 땅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땅이기도 하다.
풍요로운 삶 속에서 사람은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처음 하느님을 만났던 순간,
광야에서 하느님의 도움으로 살아왔던 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말이다.
그래서 모세는 백성들에게 간절하게 말한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잊지 않도록 하여라.”
이 말은 단순한 기억의 문제가 아니다.
삶의 방향을 잃지 말라는 당부이다.
삶의 방향을 잃지 말라는 당부이다.
사람은 종종 새로운 것을 찾느라 이미 받은 것을 잊어버린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다 보면
처음에 왜 그 길을 걷기 시작했는지도 잊어버리곤 한다.
그러나 신앙의 길은 언제나 기억에서 시작된다.
하느님이 우리 삶 속에 가까이 계셨던 순간들,
어려운 시기에 뜻밖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들,
마음이 무너질 때 다시 일어나게 해 주었던 작은 기적들.
어려운 시기에 뜻밖의 도움을 받았던 기억들,
마음이 무너질 때 다시 일어나게 해 주었던 작은 기적들.
이러한 기억들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뿌리가 된다.
나는 가끔 성당에서 미사가 끝난 뒤 조용히 앉아 있는 어르신들을 바라보곤 한다. 그들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이 남긴 잔잔한 평온이 있다. 화려한 성공이나 큰 업적 때문이 아니라, 긴 세월 동안 하느님을 기억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서만 느껴지는 깊은 안정감이다.
그들은 많은 것을 겪었을 것이다.
기쁜 날도 있었고, 눈물로 지나간 날도 있었을 것이다.
기쁜 날도 있었고, 눈물로 지나간 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시간을 지나며 마음속에 한 가지를 붙잡고 살아온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 가까이에 계신다.”
모세가 말한 율법과 규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그것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하느님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길이며,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지켜 주는 울타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당부한다.
“그것들을 자자손손에게 알려 주어라.”
신앙은 책 속에서만 이어지는 것이 아니다.
삶 속에서 전해진다.
삶 속에서 전해진다.
어른이 아이에게 건네는 한마디 말,
식탁에서 함께 나누는 기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미는 손길.
식탁에서 함께 나누는 기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자연스럽게 내미는 손길.
이 작은 모습들이 다음 세대에게 신앙을 전하는 가장 깊은 방법이다.
우리는 매일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정작 마음속에 오래 남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신명기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조용히 묻는다.
“너희가 두 눈으로 본 것을 잊지 않고 있느냐?”
하느님이 우리 삶 속에 가까이 계셨던 순간을 기억하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억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말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의 조용한 증거가 된다.
“이 사람은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이구나.”
모세가 바라보았던 믿음의 삶도 아마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세월 속에서 조용히 빛나는 삶 말이다.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세월 속에서 조용히 빛나는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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