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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0.19)의 독서 말씀]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 : 에페소서 (2,1-10)

제임스
5시간 3분전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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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이루어 낸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오랜 노력 끝에 얻은 학위와 연구 성과, 사회적 지위와 명예는 자신의 능력과 성실함을 보여 주는 결과라고 여긴다. 
물론 노력의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과연 그 모든 것이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부모님의 보살핌과 스승의 가르침, 동료들의 협력, 그리고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도움과 기회가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자신의 노력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혜를 받으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사실을 신앙의 관점에서 일깨워 준다.
“여러분은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여러분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바오로는 인간이 자신의 공로나 선행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구원은 하느님께서 먼저 베풀어 주시는 사랑의 선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좋은 일을 많이 하면 하느님께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기도하며, 봉사하는 일들이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공로를 쌓는 과정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그러나 바오로는 그 순서를 바꾸어 놓는다.
우리가 선행을 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기에 선행을 실천하도록 부름받은 것이다.
이 말씀은 신앙생활을 오래 해 온 사람일수록 깊이 새겨야 할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교회에서 봉사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헌신했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때로는 자신의 수고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한다고 서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봉사가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면,
그 보상을 사람들에게서 찾으려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바오로는 오늘 말씀에서 또 하나의 아름다운 표현을 사용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이 말씀을 읽으며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생각하게 된다.
훌륭한 작품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작가의 생각과 정성, 오랜 시간의 손길에 달렸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작품이라고 하신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도 그분의 사랑과 뜻이 담겨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사람을 평가할 때 능력과 성과, 외모와 재산을 기준으로 삼는다.
뛰어난 사람은 높이 평가하고 부족한 사람은 쉽게 무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사람의 가치는 달라진다.
건강한 사람도, 병든 사람도,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모두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소중한 존재다.
우리가 하느님의 작품이라면 다른 사람 역시 하느님의 작품이다. 그러므로 이웃을 존중하는 것은 그 사람 안에 담긴 하느님의 사랑을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다.
좋은 식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가공조건을 찾아야 한다.
같은 원료라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품질의 식품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원료의 특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원하는 결과만 얻으려 한다면 
좋은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사람을 대하는 일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각자 다른 재능과 성격, 경험을 지닌 사람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그들이 지닌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결국 교육의 의미는 학생들을 똑같은 사람으로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지닌 재능을 발견하고 꽃피우도록 돕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작품인 인간을 존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뜻대로 바꾸려 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가능성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는 일일 것이다.
바오로는 말한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사실은 단순히 우리가 사랑받는 존재라는 선언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야 할 사명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은총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락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행을 실천하도록 이끄는 힘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말씀은 더욱 깊게 다가온다.
젊었을 때에는 무엇을 더 이루고 얼마나 많은 것을 남길 것인가가 중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받은 것을 누구와 나누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한다
그동안 쌓아 온 지식과 경험도 결국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도움과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얻어진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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