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17)의 독서 말씀] 마음의 눈이 밝아질 때 보이는 것들 : 에페소서 (1,15-23)
제임스
2026-10-1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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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것을 보고 듣는다.
그러나 눈으로 본다고 해서 모든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풍경을 바라보아도 어떤 사람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런 감흥 없이 지나친다.
같은 사람을 만나더라도 누군가는 그의 부족함을 먼저 보고,
누군가는 그가 지닌 선함과 가능성을 발견한다.
무엇을 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특별한 표현을 사용한다.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바오로는 그들에게 재산이나 건강, 세상에서의 성공을 먼저 청하지 않는다.
하느님을 더욱 깊이 알고, 그분께서 주신 희망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마음의 눈을 밝혀 달라고 기도한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의 눈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쌓거나 사물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눈앞에 드러난 현상 너머에 있는 의미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 속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함께하고 계시는지를 깨닫는 영적인 통찰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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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려움에 부딪히면 당장 눈앞의 문제에 마음을 빼앗긴다.
건강이 나빠지면 잃어버린 건강만 생각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실패와 좌절에 머물기 쉽다.
그러나 마음의 눈이 밝아지면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병상에서 자신을 돌보아 주는 가족의 사랑을 깨닫고,
실패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며,
힘든 시간을 함께 견디어 준 이웃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마음의 눈이 밝아진다는 것은 고통이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사랑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말씀을 읽으며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던 시절을 떠올린다.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지식을 전달했는가만이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암기해도 그 지식을 어디에 사용해야 하는지 깨닫지 못한다면 참된 배움이라 하기 어렵다.
신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성경 말씀을 많이 알고 교리를 충실히 배웠더라도 그 말씀을 통해 이웃의 아픔을 이해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아직 마음의 눈이 충분히 열리지 않은 것일 수 있다.
지식이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넓혀 준다면,
믿음은 그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눈을 열어 준다.
바오로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는 에페소 신자들의 믿음과 사랑을 전해 듣고 그들을 위해 끊임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고 말한다.
자신의 성취를 자랑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의 믿음과 사랑이 성장하는 모습을 기뻐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공동체를 이끄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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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자신의 노력과 공로가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러나 참된 지도자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서로 사랑하게 되었는가를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 공동체에서도 이러한 마음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성장을 시기하지 않고 기뻐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마음에도 성령께서 주시는 평화가 자리 잡을 것이다.
오늘 말씀의 마지막에서 바오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설명한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몸에는 여러 지체가 있고 각각의 역할이 다르지만 어느 하나도 불필요하지 않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앞에서 이끄는 사람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
기도로 공동체를 지탱하는 사람 모두가 소중하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라면 우리는 서로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한 몸을 이루며 함께 살아가는 지체들이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있는가가 아니라,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얼마나 사랑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씩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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