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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0.15)의 독서 말씀] 우리는 이미 사랑받고 선택된 사람들 :에페소서 (1,1-10)

제임스
2026-10-14 23:18 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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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선택받기를 원한다.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으로 인정받기를 바라고,
직장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아 중요한 일을 맡기를 기대한다.
사회생활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기대했던 평가를 얻지 못하면 실망하고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무엇인가를 잘해야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오늘 에페소서의 시작에서 바오로 사도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어떤 일을 이루기도 전에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사랑으로 선택하셨다는 것이다.

세상은 무엇을 이루었는가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무엇을 이루기 이전부터 소중한 존재로 바라보신다.

우리가 훌륭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먼저 사랑받았기에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부름받은 것이다.


바오로는 이어서 말한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좋은 성적을 얻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자녀라는 사실 자체가 사랑의 이유가 된다.

자녀가 잘못하면 꾸짖고 올바른 길로 이끌지만, 

그 잘못 때문에 자녀라는 관계가 쉽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의 사랑도 그러할 것이다.

우리는 때로 잘못을 저지르고 믿음이 흔들리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바오로는 그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어떻게 드러났는지도 설명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통하여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하여 인간을 구원하시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참된 사랑은 상대방이 완전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모습을 지닌 채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내미는 것이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된다.

젊었을 때에는 연구 성과와 직책, 사회적 인정이 중요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그동안 쌓아 온 직함과 역할을 하나둘 내려놓으면서 다른 생각이 든다.

그 많은 성취가 사라진 뒤에도 나의 가치는 그대로 남아 있는가.

오늘 바오로 사도는 분명하게 대답한다.

우리는 세상이 붙여 준 직함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선택하신 자녀이기에 소중한 존재다.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뿐 아니라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에게서도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의 모습을 발견해야 한다.

오늘 말씀의 마지막에는 또 하나의 놀라운 계획이 등장한다.

“때가 차면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머리로 하여 한데 모으는 계획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나 혼자 행복해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흩어지고 갈라진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모으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 공동체에서도
서로 다른 생각과 이해관계 때문에 갈등한다.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다 보면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과 멀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경쟁하고 배척하도록 부르신 것이 아니라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부르셨다.

하느님께 선택받았다는 것은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을 얻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야 할 책임을 받았다는 뜻일 것이다.

오늘 말씀 앞에서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아직도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고 있지는 않은가.
하느님께서 이미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잊고 세상의 평가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바오로는 에페소서를 시작하면서 은총과 평화를 기원한다.

그 은총과 평화는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취한 뒤에 받는 보상이 아니라,
이미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에서 시작된다.

삶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선택받았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먼저 선택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사랑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을 품었는가에 있을 것이다.


오늘도 하느님께서 나를 먼저 사랑하셨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그 사랑이 내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이웃에게 흘러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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