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5)의 독서말씀] 사람의 마음에 들 것인가, 하느님의 마음에 들 것인가 갈라티아서 (1,6-12)
제임스
2026-10-0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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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람은 다른 사람의 평가에서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다.
내가 한 말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가 한 일이 어떻게 평가될지 신경이 쓰인다.
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비판을 받으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것은 필요하다.
오히려 남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 바오로 사도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내가 지금 사람들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하느님의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이 말씀 앞에서는 나도 잠시 멈추게 된다.
나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 왔는가.
옳은가를 먼저 생각했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좋아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는가.
두 가지가 언제나 충돌하는 것은 아니다. 옳은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둘이 충돌할 때이다.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지만 양심에는 거리끼는 길과,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보일 수 있지만 옳다고 생각되는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때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내가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는지를 보여 준다.
바오로가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단호하게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복음은 있지도 않습니다.”
당시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끌기 위해 복음을 조금씩 바꾸고, 듣기 편한 방식으로 만들려는 유혹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바오로는 복음의 본질을 사람들의 취향에 맞추어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와 주장 속에서 살아간다. 같은 사실도 말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포장되고,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진실인가보다 내 마음에 드는가가 판단의 기준이 되기 쉽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듣기 좋은 말씀만 받아들이고 불편한 말씀은 외면한다면, 어느새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에 맞는 하느님을 만들어 가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예수님의 말씀 가운데에는 위로를 주는 말씀도 있지만 나를 불편하게 하는 말씀도 있다.
용서하라는 말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가진 것을 나누라는 말씀,
자신을 낮추라는 말씀은 듣기는 좋지만 실제로 살아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로 그런 말씀 앞에서 신앙의 진실성이 드러나는 것 아닐까.
바오로는 말한다.
“내가 아직도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것이라면,
나는 더 이상 그리스도의 종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주장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는 것이다.
“내가 지금 지키려는 것은 복음인가, 아니면 나의 체면과 생각인가?”
이 질문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다.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판단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오랜 경험이 언제나 옳음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신앙인은 다른 사람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뜻을 묻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의 칭찬은 오늘 있다가 내일 사라질 수 있다. 세상의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에 서야 할 곳은 사람들의 박수 앞이 아니라 하느님 앞이다.
그래서 오늘 바오로 사도의 질문을 나 자신에게 다시 돌려본다.
나는 누구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사람들의 박수를 받지 못하더라도 진실을 선택할 수 있는가.
나에게 유리하지 않더라도 옳다고 믿는 길을 걸을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믿고 싶은 복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복음을 따라갈 수 있는가.
신앙은 사람들의 평가를 무시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그 평가보다 더 깊은 기준을 가지고 사는 것일 것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보다 하느님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서 있는가.
바오로 사도는 그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임을 다시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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