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독서 말씀]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시는 하느님
본문
미카 예언서는 하느님의 자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말씀 가운데 하나를 전해 준다.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죄를 용서하신다는 표현은 성경에 많이 나오지만,
죄를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버리신다는 표현은 특별한 감동을 준다.
바다 깊은 곳에 던져진 것은 다시 끌어올릴 수 없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실 뿐 아니라,
더 이상 붙들고 계시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이 말씀을 읽으면 오래전 한 가족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아버지의 실수로 큰 사업 실패를 겪은 한 가정이 있었다.
가족들은 오랜 세월 어려움을 견뎌야 했고,
아버지는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성인이 된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아버지,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하세요.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아버지를 용서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만 아직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계시네요."
그 말에 아버지는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사람은 용서받고도 과거를 붙들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미 끝난 일을 마음속에서 수없이 되풀이하며 스스로를 정죄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계속 과거를 붙들고 살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미카는 이렇게 고백한다.
"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하느님의 마음은 벌을 내리는 데 있지 않고,
다시 품어 주는 데 있다.
부모가 아이의 잘못을 꾸짖는 것도 벌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다시 올바른 길을 걷게 하려는 사랑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그런 모습을 만난다.
손주가 실수로 소중한 컵을 깨뜨렸다고 하자.
컵은 다시 살 수 있지만,
아이의 마음에 남은 두려움은 오래갈 수 있다.
지혜로운 조부모는 먼저 "다친 데는 없니?" 하고 묻는다.
그리고 함께 깨진 조각을 치우며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가르쳐 준다.
그 따뜻한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이 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모습도 이와 같다.
우리의 잘못보다 우리의 회복을 먼저 바라보신다.
그래서 미카는 감탄한다.
"당신 같으신 하느님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은 잘못을 오래 기억한다.
한 번의 실수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하고,
과거의 허물을 쉽게 잊지 않는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사람에게 새로운 시작을 허락하신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이 된다.
하느님의 용서를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도 용서할 줄 알아야 한다.
가족의 실수를 오래 들추어내지 않고,
친구의 잘못을 끝없이 기억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지난 실패도 하느님께 맡길 줄 알아야 한다.
오늘 미카 예언서는 우리에게 희망을 전한다.
하느님은 죄를 기록하는 분이 아니라,
죄를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버리시는 분이시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미 하느님께서 놓아 버리신 죄를
다시 붙들고 살아갈 이유는 없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새로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회개한 사람의 참된 삶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새로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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