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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음 말씀] 돌아오는 길을 기다리는 마음

제임스
2026-03-07 06:44 13 0
  • - 첨부파일 : 2-7.jpg (81.9K) - 다운로드

본문


 

지금이나 예전이나 사람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받을 유산을 미리 받고 싶어 하는 욕심,

부모가 평생 쌓아 온 것을 자기 몫으로 먼저 가져가려는 마음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 안에 늘 존재해 왔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작은아들도 바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버지, 재산 가운데에서 저에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당시의 문화에서 이 말은 단순한 경제적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부모가 살아 있는데 유산을 요구하는 것은
마치 아버지가 이미 돌아가신 것처럼행동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작은아들의 말 속에는 아버지와의 관계보다 재산이 더 중요하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작은 아들은 그렇게 재산을 받아 먼 고장으로 떠납니다.

결국 로토에 당첨된 사람들처럼 방종한 생활 속에서 모든 것을 잃고 맙니다.
돈도 잃고, 인간관계도 잃고, 자존심도 잃습니다.
돼지 치며 돼지가 먹는 열매 꼬투리라도 먹고 싶어 하는 처지에까지 떨어집니다.

그제야 제정신이 들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잃어 본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자리를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은 아들은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었는지를 깨닫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심합니다.

나는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습니다.
저를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십시오.”

그는 더 이상 아들의 권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단지 살 수 있는 자리만이라도 허락받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중심은 사실 아들이 아니라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아들이 아직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아버지가 먼저 그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달려갑니다.

나이 많은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달려간다는 것은

당시 중동 문화에서 매우 이례적인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체면을 따지지 않습니다. 아들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춥니다.

아버지는 종들에게 말합니다.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혀라. 손에 반지를 끼워라.
신발을 신겨라.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이자
.”

아버지의 마음은 계산이 아닙니다.
용서이며, 회복이며, 기쁨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반전은 큰 아들이 등장입니다.

그는 평생 집에 머물며 아버지를 섬겼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는 충실한 아들입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또 다른 문제가 숨어 있었습니다.

저는 여러 해 동안 종처럼 아버지를 섬겼습니다.”

이 말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큰 아들은 집에 있었지만 아들의 마음으로 살지 못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와 살았지만 종의 마음으로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지 못합니다.

 

이 비유에서 예수님이 말씀하고자 하신 핵심은 분명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작은아들처럼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큰아들처럼 집 안에 있으면서도 마음이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마음은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멀리 떠났을 때에도,
우리가 마음이 굳어 있을 때에도,
하느님은 늘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사순절은 바로 그 돌아오는 길을 다시 찾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작은아들처럼 하느님을 떠나기도 하고,

또 어떤 때에는 큰아들처럼 마음이 굳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순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이라도 돌아오라.”

하느님은 우리가 완벽해지기를 기다리시는 분이 아니라,
돌아오는 발걸음을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 돌아가는 길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그 길은
일어나 아버지께 가야지
라고 결심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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