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마음의 방향을 올바로
-
- 첨부파일 : 1011.png (473.5K) - 다운로드
본문
오늘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선포하신 ‘산상 설교’의 한 대목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율법을 더욱 엄격하게 지키라는 경고처럼 들리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 말씀은 단순한 규범 강화가 아니라
‘의로움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선언임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은 먼저 분명히 말씀하신다.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왔다.”
여기서 완성은 단순한 보충이나 수정이 아니다.
씨앗이 나무가 되고, 설계도가 건물이 되는 것처럼,
율법이 지니고 있던 본래의 뜻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이다.
율법은 하느님의 뜻을 담은 틀이고,
예수님은 그 뜻이 사람 안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숨결로,
영구성보다, 하느님의 뜻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곧이어 나오는 말씀은 우리를 멈칫하게 한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당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누구보다 철저하게 계명을 지키던 이들이다.
그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라니, 그것은 더 많은 조항을 지키고
더 엄격한 금욕을 실천하라는 요구일까?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은 ‘형제를 미워하지 말라’는 마음의 문제로 확장되고,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은 ‘마음속 욕망’의 차원으로 깊어진다.
외적 행위의 준수가 아니라,
내면의 방향이 문제의 핵심이 된다.
율법은 행동을 규정했지만, 예수님은 마음을 겨냥하신다.
바로 그 지점에서 ‘완성’이 이루어진다.
율법 학자들의 의로움은 ‘보이는 의로움’이었다면,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의로움은 ‘존재의 의로움’이다.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기도하고 단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진실하게 서는 삶이다.
남을 판단하기 위해 계명을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로 삼는 태도다.
겉으로 흠이 없는 삶보다, 안에서부터 정직하게 변화되는 삶이
더 큰 의로움이라는 것이다.
‘완성’은 더 많은 짐을 지우는 말이 아니라, 방향을 바로잡는 말이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날카롭다.
우리는 종종 규범을 지키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안도감,
도덕적 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자부심에 머물기 쉽다.
그러나 예수님은 묻는다.
“너의 마음은 어디에 있느냐?”
형식은 갖추었지만 사랑이 빠진 행위,
규칙은 지켰지만 자비가 사라진 태도는
이미 율법의 본래 뜻을 벗어난 것이라고.
율법이 요구하던 정의는 사랑 안에서 빛나고,
계명이 지향하던 거룩함은 자비 안에서 온전해진다.
그래서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은 가장 많은 규칙을 외운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작은 계명 안에서도 사랑을 발견하고 그것을 삶으로 가르친 사람일 것이다.









댓글목록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