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말씀] 가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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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수님께서 먼저 말씀하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사람들이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 기적을 청하지도 않았다.
예수님이 먼저 그들의 배고픔을 보셨다.
사흘 동안 말씀을 듣느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사람들.
돌아가다가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를 사람들.
예수님은 그들의 신앙보다 그들의 허기를 먼저 보셨다.
제자들은 계산했다.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하겠습니까?”
광야는 늘 부족한 자리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시간도 부족하고, 능력도 부족하고, 자원도 부족하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말한다. “어디서 구합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묻는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없는 것을 찾지 않으신다. 이미 손에 들고 있는 것을 보게 하신다.
일곱 개. 많지 않다.
사천 명 앞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숫자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것을 손에 드셨다.
그리고 먼저 감사하셨다.
여기서 기적은 시작된다.
충분해서가 아니라 감사했기 때문에.
사순절은 우리가 가진 것이 적다고 느끼는 시간이다.
내 기도는 미약하고,
내 사랑은 부족하고,
내 믿음은 흔들린다.
그러나 주님은 묻는다. “너에게 있는 것은 무엇이냐?”
조금의 시간,
작은 친절,
미약한 믿음,
흔들리지만 남아 있는 신뢰.
그것을 손에 들고 감사하실 때, 광야는 기적의 자리가 된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것이 일곱 바구니였다.
하느님의 방식은 늘 그렇다.
우리가 모자라다고 여긴 자리에서 남음이 시작된다.
예수님은 군중을 돌려보내신다. 기적을 붙잡게 하지 않으신다.
다시 길 위로 보내신다.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사순절도 그렇다.
우리는 기적을 구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길 위로 세우신다.
오늘 나는 무엇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부족함을
아직 주님의 손에 올려놓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광야에서 시작된 감사는 배부름으로 끝난다.
사순절의 기적은 많아지는 데 있지 않다.
내가 가진 것을 내어놓는 데 있다.
주님은 오늘도 묻는다.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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