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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말씀] 기름부음과 과학자의 분별 능력

제임스
2026-01-02 08:46 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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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의 언어로 읽는 요한의 경고

과학자로 살아오면서 나는 늘 의심하는 법부터 배워 왔다.
측정할 수 있는가, 재현이 가능한가, 다른 조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가.
과학에서 거짓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것을 주장하는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과학자는 누군가의 확신보다 데이터의 일관성을 신뢰한다.

요한이 던지는 질문,
누가 거짓말쟁이입니까?”
이 문장은 과학자의 귀에는 이렇게 들린다.
무엇이 검증을 거부하는 주장인가?”

요한이 말하는 거짓은 단순한 사실 오류가 아니다.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태도,
곧 삶의 해석에서 중심 원리를 제거하는 일이다.

과학에서 중심 가설을 제거한 이론은 설명력을 잃는다.
신앙에서도 중심을 잃은 삶은 방향 감각을 잃고 만다.
요한이 선택한 언어는 신학적이지만,
그 구조를 들여다보면 놀라울 만큼 과학적이다.

아드님을 부인하는 자는 아버지를 모시고 있지 않다는 말은
과학자의 언어로 바꾸면 이렇게 들린다.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원인을 말할 수는 없다.
관계를 끊은 채 의미를 주장하는 것은 과학에서도, 신앙에서도 성립되지 않는다.


요한은 이어서 말한다
.
처음부터 들은 것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과학자의 삶에도 처음부터 들은 것이 있다.
실험실에서 처음 배운 기본 원리, 교과서의 첫 장, 측정의 윤리,
데이터 조작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약속.

과학의 타락은 대개 새로운 지식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기본 원칙을 가볍게 여길 때 시작된다.


요한이 경계하는
여러분을 속이는 자들
과학자의 눈으로 보면 매우 익숙한 존재들이다.
그럴듯한 말, 복잡한 수식, 선택적으로 제시된 데이터.
논문이라는 형식을 입으면 믿어질 것 같고,
전문가의 이름이 붙으면 의심하기 어려운 주장들.

과학도 이렇게 속는다.
신앙이라고 다를 이유는 없다.

그러나 요한은 뜻밖의 말을 한다
.
여러분은 기름부음을 받았으므로, 누가 여러분을 가르칠 필요가 없습니다.”

과학자는 여기서 멈칫한다. 가르침이 필요 없다고?
검증도 필요 없다고?

그러나 요한이 말하는 기름부음정보의 대체물이 아니다.
그것은 판단 능력이 삶 안에 내재화되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과학에서 가장 성숙한 연구자는 매뉴얼을 펼치지 않아도 이상한 데이터를 알아본다.
수치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전에도 뭔가 맞지 않다는 불편함을 먼저 느낀다.

그 감각은 직관이지만, 우연이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검증이 몸에 남긴 흔적이다.
요한이 말하는 기름부음도 이와 닮아 있다.

기름부음은 초자연적 지식이 아니라,
진실 앞에서는 안정되고 거짓 앞에서는 불편해지는 감각이다.


그래서 요한은 말한다
.
기름부음은 진실하고, 거짓이 없습니다.

과학자의 언어로 말하자면,
기름부음은 조작된 결과를 허용하지 않는 내부 검증 장치.

요한이 마지막으로 반복하는 권고,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

이 말은 과학자에게 이렇게 들린다.
검증의 기준을 바꾸지 말라.

유행하는 이론이 바뀌고, 자금을 끌어오는 연구 주제가 달라지고,
평가 지표가 계속 변해도, 무엇이 생명을 살리는 연구인가에 대한 기준만은
놓치지 말라는 경고다.

요한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지가 아니다.
그가 경계하는 것은 알면서도 중심을 버리는 태도.

과학에서도 가장 위험한 순간은 모를 때가 아니라,
안다고 확신하며 의심을 멈출 때다.

기름부음은 미래의 상급을 위한 보증서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의 판단을 지켜 주는 감각이다.

과학자가 실험실에서 데이터 앞에 서듯,
신앙인은 삶의 선택 앞에서 그 감각을 신뢰하며 서야 한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
무엇이 생명을 살리고, 무엇이 숫자만 남기는지를.

요한은 그 사실을 과학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보다도
오히려 더 정확한 언어로, 우리 안에서 다시 깨우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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