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 말씀] 이미 존재하는 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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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물었다.
“하느님의 나라는 언제 옵니까?”
그들의 질문은 인간의 시간 개념 속에 갇혀 있었다.
무언가 시작과 끝이 있으며,
언젠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본질에 대한 선언이다.
하느님 나라는 ‘어디’나 ‘언제’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하느님께
가까이 왔다거나 멀리 있다는 표현은
본래부터 성립하지 않는다.
하느님 나라는 이미 존재하는 실재,
그저 우리가 그분을 인식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예수님께서 “가까이 왔다”고 하신 말씀은
시간적 접근을 알리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의 무감각한 영혼을 깨우치기 위한 표현이었다.
그분은 하느님 나라를 새로 ‘가져오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눈이 보지 못하던 그 나라를
‘보게 하신’ 분이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언제 올 것인가”를 묻는 대신,
“너는 지금 그 나라 안에 살고 있느냐”를 묻고 계신다.
하느님 나라는 미래의 약속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는 순간에 드러난다.
그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감각으로 포착할 수도 없다.
그러나 사랑과 자비, 진리와 정의가 살아 움직이는 그 자리에서
하느님 나라는 이미 펼쳐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의 신앙도 여전히 ‘보이는 것’에 집착한다.
화려한 성전, 커진 교세, 겉으로 드러난 성과를
하느님 나라의 증거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나라는
외적인 왕국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진리를 지키는 마음,
배척 속에서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 영혼 안에서 완성된다.
결국 하느님 나라는
“어디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그분의 뜻 안에 머무느냐”의 문제이다.
그분의 사랑이 흐르는 곳,
그분의 자비가 숨 쉬는 곳,
그곳이 바로 하느님 나라다.
그 나라는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며,
우리가 그분을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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