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말씀] 쓸모없는 종의 평화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오늘의 성경말씀] 쓸모없는 종의 평화

제임스
2025-11-11 12:27 31 0
  • - 첨부파일 : 327.png (357.0K) - 다운로드

본문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루카 복음 1710절 )
 

주님께서 내게 주신 탈렌트로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 그것이 그분을 위한 봉헌이었다는 사실을 나는 종종 잊곤 한다. 그 일을 통해 얻게 된 성취나 인정이 내 노력의 결과인 듯 착각하며, 마음 한편에서는 작은 자만이 싹트기도 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은 모두 그분께서 허락하신 은총 안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내가 한 것은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따금 나는 세상을 너무 좁은 시야로 바라보며 살아온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된다
.
어느 날, 보이저 우주 탐사선이 찍은 지구의 사진을 보았다.
끝없는 우주 공간 속, 점 하나처럼 희미하게 빛나는 작은 푸른 별.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지구였다.
그 순간, 내가 매일같이 고민하던 일들명예, 성취, 비교, 경쟁이 얼마나 사소한 것들인지 깨닫고는
한동안 말이 나오지 않았다
.
우리가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던 일들이, 우주의 눈으로 보면 티끌만도 못한 것이었다.

그렇다면 주님 보시기에 진정으로 값진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겸손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맡겨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는 자세일 것이다. 주님께서 주신 은사를 활용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며, 그 열매를 자랑하기보다는 감사로 돌려드리는 것이 참된 신앙인의 길이다.


지혜서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지혜 3,9)

지혜는 신뢰에서 시작된다. 주님을 믿는 이의 마음에는 불안 대신 평화가 자리하고,
그분의 뜻 안에서 자신을 낮출 때 진정한 사랑이 싹튼다.
겸손이 없는 지혜는 자만으로 변하지만, 신뢰 위에 세워진 지혜는 사랑이 된다.

하루하루의 작은 봉사, 연구의 시간, 기도와 만남의 순간들이
내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다한 결과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가 한 일의 크기가 아니라, 그 일을 어떤 마음으로 감당했는가가
주님께 드려지는 진정한 봉헌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분 앞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
주님, 저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하지만 당신의 은총으로 하루를 채워주셨으니,
감사할 뿐입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적용하기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가톨릭출판사 천주교서울대교구 cpbc플러스 갤러리1898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굿뉴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신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