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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말씀] 빛의 자녀의 지혜

제임스
2025-11-07 08:28 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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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말씀( 로마 15,17 / 루카 16,8 )에 대한 묵상 수필입니다
 

나는 가끔 내가 어떤 일에 진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세상은 끊임없이 성취와 결과로 사람을 평가한다.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었는가, 얼마나 남보다 앞서 있는가, 얼마나 인정을 받았는가.
그러나 바오로 사도는 전혀 다른 기준을 제시한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일하는 것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의 자랑은 자기 이름을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통해 하느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자신을 ‘하느님의 도구’라 부르며, 그 안에서 참된 영광을 발견하였다.
인간의 노력은 때로 덧없이 사라지지만, 하느님의 일은 그분의 뜻 안에서 영원히 남는다.

바오로의 고백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도전이 된다.
내가 하는 일, 나의 연구, 나의 봉사, 나의 말 한마디가 과연 하느님을 위한 것인가?
혹은 나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작은 욕망의 반짝임에 머무르는가?
진정한 신앙의 자랑은 ‘내가 했다’는 데 있지 않다.
그 일 안에서 하느님이 함께하셨음을 깨닫는 데 있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사랑하시고, 나를 통해 세상을 밝히신다면
그것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명예보다 값진 일일 것이다.

예수님은 루카 복음에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세상 사람들은 이익을 위해 얼마나 빠르게 계산하고,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는가.
때로는 그 철저함이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정작 하느님 나라를 향해 살아가는 우리는 그만큼 간절한가?
내일이 보장되지 않은 인생에서
영원한 생명을 위한 준비는 얼마나 진지하게 하고 있는가?

예수님은 우리에게 세속의 잔꾀를 배우라고 하신 것이 아니다.
그분은 목표를 향한 분별력과 실천의 지혜를 말씀하신 것이다.
세상의 자녀들이 물질을 얻기 위해 애쓰는 그 열정을,
빛의 자녀들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바꾸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맡기신 일에 충실하며,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지혜롭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것이 바로 ‘빛의 영리함’이다.

우리는 종종 ‘착하게 사는 것’과 ‘지혜롭게 사는 것’을 분리하지만,
예수님은 그 둘을 하나로 묶으신다.
지혜 없는 선함은 쉽게 흔들리고,
선함 없는 지혜는 차가운 계산이 된다.
빛의 자녀는 선함 속에 지혜를, 지혜 속에 사랑을 품는다.

바오로처럼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자랑”을 품고,
예수님처럼 세상의 계산 너머에 있는 하늘의 지혜를 실천하는 삶,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부르심이다.
 

― 빛의 자녀는 세상의 지혜보다 더 깊은 하늘의 분별로 살아간다.
그 자랑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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