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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말씀] 잃어버린 양을 찾는 기쁨

제임스
2025-11-06 07:33 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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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말씀( 루카 15,1-10)에 대한  묵상 수필입니다


가르치다 보면, 처음부터 빛나는 아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아이도 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작은 계기로 그 아이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책을 펴는 자세가 달라지고,

질문이 깊어지고, 공부가 즐거워집니다.

그리고 마침내 상위권에 이름이 오릅니다.

그때 느끼는 기쁨은 단순한 성취가 아닙니다.

잃어버렸던 마음 하나가 다시 살아난 기적의 순간이지요.

아마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잃어버린 양의 비유’ 속 기쁨도 그런 것이었을 겁니다.

그때에 세리들과 죄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가까이 모여들고 있었다.”(루카 15,1)

예수님 곁에는 늘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을 ‘죄인’이라 불렀고,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투덜거렸습니다.

저 사람은 죄인들을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군.”(루카 15,2)

예수님은 그들의 불평을 들으시고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두고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겠느냐?”(루카 15,4)

나는 교단에서 그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공부 잘하는 아흔아홉 명의 학생보다,

포기했던 단 한 명이 다시 일어서려 할 때

그 한 사람을 위해 마음이 더 기울어집니다.

그 아이의 잠든 의지를 깨우고,

스스로 배우는 기쁨을 느끼게 하는 일.

그것은 마치 잃어버린 양을 찾아 나서는 여정과도 같습니다.

“그러다가 양을 찾으면

기뻐하며 어깨에 메고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 말한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루카 15,5-6)

잃었던 학생의 마음이 돌아왔을 때,

나 역시 예수님처럼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 기쁨은 단순히 노력의 결실이 아니라,

한 영혼이 제자리로 돌아온 감사의 선물입니다.

이와 같이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7)

하늘의 기쁨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요.

사람들은 많은 것에 기뻐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돌아온 하나’에 더 크게 기뻐하십니다.

그분의 기쁨은 양의 숫자가 아니라,

사랑이 회복된 관계에 있습니다.

예수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부인이 은전 열 닢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닢을 잃으면 등불을 켜고 집안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샅샅이 뒤지지 않느냐?”(루카 15,8)

은전 하나를 잃은 여인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집 구석구석을 쓸며 끝까지 찾습니다.

그 한 닢이 단순한 돈이 아니라,

정성과 사랑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그것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웃을 불러 외칩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은전을 찾았습니다.”(루카 15,9)

가르침의 자리에도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학생이 어느 날 내게 와서

“이제 공부가 재미있어요.” 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은전 하나를 다시 찾은 것처럼 반짝입니다.

그 빛은 교실을 밝히고,

내 마음에도 잔잔히 울립니다.

이와 같이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하느님의 천사들이 기뻐한다.”(루카 15,10)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의 기쁨,

그것은 되돌아온 마음을 향한 기쁨입니다.

그 마음은

학생의 변화 속에서,

아이의 미소 속에서,

그리고 누군가의 진심 속에서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가르치실 때도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셨을 것입니다.

내가 길을 잃었다가 돌아올 때마다,

조용히 어깨에 메고

기뻐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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