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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말씀] 신앙과 생의 계획

제임스
2025-11-05 07:01 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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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성경 말씀에 대한 묵상 수필입니다


버림과 사랑, 제자의 길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사람은 누구나 큰 일을 앞두면 계획을 세운다.

입학시험을 위한 계획, 결혼을 위한 준비,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한 청사진, 국방을 위한 전략까지.

삶은 수많은 계획과 준비의 연속이다.
 

노후를 위한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인 것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계획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세계를 알지 못하기에

아무런 준비 없이 죽음을 맞는다.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하듯, 그저 으로 여긴 채 떠나간다.

하지만 믿음 안에서는 죽음이 끝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부활을 향한 시작이다.
 

따라서 신앙인에게는 이 세상에서의 삶뿐 아니라

저 세상을 향한 삶의 방향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그 계획의 첫걸음은 버림이다.

주님은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26)

이 말씀은 냉혹한 단절의 명령이 아니라,

사랑의 질서를 새롭게 세우라는 초대다.

하느님을 먼저 사랑할 때, 비로소 인간적 사랑이 제 자리를 찾는다.

예수님은 군중의 열광을 바라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들을 멈춰 세우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탑을 세우려면 먼저 경비를 계산하라.” (루카 1428)
 

그분의 말씀은 묻는다.

너는 네가 시작한 신앙의 길을 끝까지 걸을 준비가 되어 있느냐?”

십자가를 짊어지는 일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매일의 삶 속에서 사랑 때문에 감내해야 하는 고통,

용서와 인내, 섬김의 짐이다.

가족을 돌보는 일 속에도,

이해받지 못한 이웃을 품는 일 속에도 십자가는 우리 곁에 있다.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은 나를 무너뜨리는 일이 아니라

나를 비워 새롭게 세우는 일이다.

탑을 세우듯, 내 안에 그리스도를 세우는 일이다.

그분의 말씀이 기초가 되고,

그분의 사랑이 벽돌이 되어 세워질 때 비로소 무너지지 않는 집이 완성된다.


세월이 흐르며 우리는 점점 많은 것을 잃는다
.

젊음도, 건강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러나 잃어버리는 속에서도 남는 것이 있다.

그분을 따르는 길에서 얻는 평화다.

십자가는 고통의 표지가 아니라 끝까지 사랑한 사람의 표지다.

모든 것을 버렸지만, 결국 모든 것을 얻은 사람,

그가 바로 참된 제자다.

 

죽음은 삶의 종결이 아니라,

하느님 품으로 향하는 순례의 완성이다.

따라서 신앙인은 죽음을 두려움이 아니라 준비의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버림의 삶은 곧 부활의 계획이며,

그 끝에서 우리는 참된 생명으로 초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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