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16)의 독서 말씀] 내 삶에 새겨진 하느님의 인장 : 에페소서 (1,11-14)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내일(10.16)의 독서 말씀] 내 삶에 새겨진 하느님의 인장 : 에페소서 (1,11-14)

제임스
2026-10-15 22:39 1 0

본문

우리는 중요한 약속이나 계약을 할 때 서명하거나 도장을 찍는다.

그 작은 표시는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약속에 대한 책임과 신뢰를 의미한다.

옛날에는 중요한 문서나 귀중한 물건에 인장을 찍어 소유자가 누구인지 밝히고 그 가치를 보호하였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이러한 인장의 의미를 신앙생활에 연결하여 설명한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진리의 말씀, 곧 여러분을 위한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 안에서 믿게 되었을 때, 약속된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을 받아들였을 때 성령의 인장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단순히 종교적인 가르침을 받아들인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 속한 사람으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존재임을 일깨워 준다.

그런데 성령의 인장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인장이 우리 안에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드러나는 변화일 것이다.

이웃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모습이다.

지난 갈라티아서에서 바오로가 말한 사랑과 기쁨, 평화와 인내, 

온유와 절제라는 성령의 열매가 바로 그 인장이 삶에서 드러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하느님의 인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인장을 받은 사람의 행동은 이웃의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바오로는 이어서 성령을 우리가 받을 상속의 보증이라고 설명한다.

“이 성령께서 우리가 받을 상속의 보증이 되어 주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십니다.”

보증이란 앞으로 이루어질 약속을 믿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한다.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어떤 어려움을 만나게 될지, 삶의 마지막 순간이 언제 찾아올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젊었을 때에는 무엇을 이루고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했다면,
이제는 이미 얻은 것들을 하나둘 내려놓아야 하는 시간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늘 말씀은 새로운 희망을 준다.

세상에서 얻은 재산과 명예는 언젠가 내려놓아야 하지만,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은 사라지지 않는 상속이라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의 여정을 걷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약속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희망을 주신다.

물론 신앙인이라고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병들고 실패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 때로는 믿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믿음이 있다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다.

바오로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는 세상에서 특별한 지위나 보상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으로 초대받았다는 뜻이다.

하느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삶은 입술로 찬미가를 부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외로운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자신의 이익보다 공동체의 화합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도 하느님을 찬양하는 일일 것이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겨 주신 인장은 특권의 표시가 아니라, 

그분의 사랑을 세상에 드러내야 할 사명의 표시이기도 하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나는 하느님께 속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얼마나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젠가 세상에서 맡았던 역할과 소유를 내려놓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의 자녀라는 정체성까지 내려놓는 것은 아니다.

삶의 마지막에 중요한 것은 내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겼는가보다, 

하느님께서 내 안에 새겨 주신 사랑의 인장을 얼마나 충실하게 드러내며 살아왔는가 하는 것일 것이다.

오늘도 성령의 인도를 받으며, 하느님의 인장을 지닌 사람답게 

사랑과 희망의 흔적을 이웃의 마음에 남길 수 있기를 기도한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가톨릭출판사 천주교서울대교구 cpbc플러스 갤러리1898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굿뉴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신문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