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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약함 속에서 드러나는 힘 : 코린토 1서(1,17-25)

제임스
2026-08-27 21:49 1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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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에는 강한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공부를 잘하고, 말을 잘하며, 남보다 앞서가고,

자신의 뜻대로 일을 이루어 내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우리는 가능하면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강함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진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식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도 깨닫게 된다.

 

그리스도께서는 복음을 전하라고 나를 보내셨습니다.

이 일을 말재주로 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바오로 사도는 말한다.

바오로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얼마나 훌륭하게 말하느냐가 아니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화려한 말재주가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라고 믿었다.

그런데 십자가는 당시 사람들에게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능력을 보여 주는 놀라운 표징을 원했고,

그리스인들은 논리적이고 뛰어난 지혜를 찾았다.

그런 사람들에게 십자가에서 힘없이 죽은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구원을 받을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힘입니다.” 바오로는 말한다.

이 역설이 마음에 와닿는 것은 우리도 인생에서 일이 잘 풀릴 때보다

오히려 어려움을 겪으면서 더 중요한 것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실패한 후 겸손을 배우고, 건강을 잃고 나서야 평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갈등을 겪고 나서야 이기는 것보다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고통이라고만 생각했던 일들도 세월이 지나면 삶을 가르쳐 준 스승임을 깨닫는다.

연구에서도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처음에는 실패라고 생각한다.

연구자는 그 결과를 그냥 버리지 않는다. 왜 예상과 달랐는지를

살펴보다가 오히려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가 실패라고 이름 붙인 결과가 새로운 발견의 출발점이 된다.

 

십자가도 인간의 눈에는 실패처럼 보였다.

예수님께서는 붙잡히셨고 조롱받으셨으며 마침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철저한 패배였지만

하느님께서는 바로 그 패배처럼 보이는 자리에서 구원의 길을 여셨다.

그래서 신앙은 세상의 기준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한다.

높이 올라가는 것만 성공이 아니고, 내려놓을 줄 아는 것도 성공이라고 가르친다.

남을 이기는 것만 강함이라고 하지 않고, 용서하는 것도 강함이라고 말한다.

때로는 내가 잘못했습니다.”라고 먼저 말하는 사람이 더 강한 사람이다.

도움을 주는 것도 힘이지만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용기이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젊었을 때 가지고 있던 것들을 조금씩 내려놓게 된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사회적 역할도 줄어든다.

그것이 반드시 삶이 약해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며,

작은 일에 감사할 줄 알게 된다면 이전에 갖지 못했던 또 다른 힘을 얻는 셈이다.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합니다.”

십자가는 약함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바오로는 가르쳐 준다.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다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있고,

내 힘만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비로소 하느님께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나에게 찾아오는 작은 실패와 부족함을 너무 부끄러워하지 말아야겠다.

그것이 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하는 시작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해져야 이길 수 있다고 말하지만,

십자가는 때로 약함을 받아들일 때 더 큰 힘이 시작된다고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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