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독서 말씀] 말보다 먼저 보여 주는 삶 : 테살로니카 2서(3,6-10.16-18)
제임스
2026-08-2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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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린 시절 어른들은 자주 말씀하셨다.
“놀지만 말고 무슨 일이든 해라.”
그때는 일이란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월이 흐르고 직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사람은 여전히 할 일을 찾는다.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사람에게 삶의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조금 강한 말씀을 한다.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고 거듭 지시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일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이다.
병들거나 나이가 들어 일할 수 없는 사람,
어려움에 빠져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라는 뜻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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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일할 수 있으면서도 자신의 몫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고
공동체에 기대어 살아가려는 태도를 꾸짖는 말씀이다.
그런데 바오로는 다른 사람에게만 일하라고 하지 않았다.
“수고와 고생을 하며 밤낮으로 일하였습니다.”
그는 사도로서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었지만 스스로 일했다.
자신이 먼저 행동으로 보여 주고 사람들에게 본받으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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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으며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시간을 생각하게 된다.
학생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교수가 강의를 준비하지 않고 오래된 강의자료만 되풀이하면서
학생들에게 새로운 것을 공부하라고 한다면 그 말에 힘이 있을까.
새로운 논문을 읽고, 연구하고, 수업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 줄 때
“공부해야 한다.”는 말에도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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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도 부모가 자녀에게 절약하라고 하면서
자신은 낭비한다면 자녀가 그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직하게 살라고 하면서 작은 편법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다면
말과 삶이 서로 어긋난다.
사람은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삶으로 가르칠 때 더 큰 영향을 준다.
일은 돈을 버는 수단만도 아니다.
직장에서 은퇴하면 월급을 받는 일은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니다.
손주에게 책을 읽어 주는 것도 일이고,
친구의 어려운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도 일이다.
봉사하고, 공부하고, 글을 쓰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어쩌면 노년에는 일의 의미가 조금 달라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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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의 일이 ‘무엇을 이루기 위한 일’이었다면,
나이가 들어 내가 가진 것을 누군가에게 나누어 주는 일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바오로의 말씀은 마지막에 뜻밖에도 ‘평화’로 끝난다.
“평화의 주님께서 친히 온갖 방식으로
여러분에게 언제나 평화를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나는 이 순서가 의미 있게 느껴진다.
각자가 자신의 몫을 다하고,
다른 사람에게 불필요한 짐을 떠넘기지 않으며,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일 때 공동체에 평화가 생긴다는 뜻처럼 들린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교회 공동체에서도 몇 사람만
계속 수고하고 다른 사람들은 바라보기만 한다면 오래가기 어렵다.
조금씩이라도 자기 몫을 나눠 맡을 때 공동체는 건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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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맡겨진 일은 무엇인가?
꼭 거창한 일일 필요는 없다.
오늘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는 것,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미는 것,
내가 받은 경험과 지혜를 다음 사람에게 전해 주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사람은 직장에서 은퇴할 수는 있어도 삶에서는 은퇴하지 않는다.
하느님께서 오늘 하루를 다시 주셨다는 것은
아직 내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도 작은 일 하나를 기쁘게 시작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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