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독서 말씀] 흔들리는 우리 마음과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
본문
이사야서 7장은 나라 전체가 두려움에 빠진 위기의 순간을 배경으로 한다.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연합하여 유다를 공격하려 하자,
아하즈 임금과 백성은 큰 공포에 사로잡힌다.
성경은 그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다.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
이 표현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라,
모든 희망이 흔들리는 상태를 생생하게 보여 준다.
눈앞의 현실은 너무나 위협적이었고, 사람들은 이미 패배를 예감하고 있었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이사야를 보내어 말씀하신다.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는 먼저 적군을 없애지 않으신다.
먼저 사람들의 두려움을 다스리신다.
사실 우리 삶도 그렇다.
문제 자체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두려움이 우리를 먼저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다.
병보다 불안이,
실패보다 걱정이,
현실보다 상상이 우리를 더 힘들게 만들 때가 있다.
하느님께서는 아람과 이스라엘을 이렇게 표현하신다.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
사람들이 보기에는 거대한 불길이었지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이미 꺼져 가는 장작에 불과했다.
인간은 현재만 보지만, 하느님께서는 끝을 보신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던 문제를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렇게 두려워했을까?" 하고 돌아보는 일이 있다.
그 당시에는 산처럼 커 보였던 문제가 시간이 지나면
작은 언덕이 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 말씀의 핵심은 마지막 한 구절에 담겨 있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이 말씀은 단순히 종교적 믿음을 가지라는 뜻이 아니다.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살아갈 것인가를 묻는 말씀이다.
아하즈는 결국 하느님보다 강대국 아시리아를 의지하려 했다.
눈에 보이는 군사력은 믿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신뢰하지 못했다.
그 결과 당장의 위기는 넘겼지만, 훗날 유다는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비슷한 선택의 갈림길에 선다.
경제가 어려우면 돈만이 안전이라고 생각하고,
건강이 나빠지면 불안에만 사로잡히며,
인간관계가 흔들리면 사람의 힘만 의지하려 한다.
물론 현실적인 노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신앙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보다 더 크신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큰 수술을 앞두게 되었다.
가족들은 모두 불안해했고 본인도 두려웠다.
그런데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그가 가족에게 이렇게 말했다.
"걱정은 되지만, 이제는 의사 선생님 손보다 하느님 손에 저를 맡기겠습니다."
수술이 쉬워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평화가 찾아왔다.
믿음은 문제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한가운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는 것이다.
이사야의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묻는다.
"지금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다시 말씀하신다.
"진정하고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마지막으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신다.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
삶에는 누구나 폭풍이 찾아온다.
그러나 나무는 뿌리가 깊으면 바람을 견딘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환경이 우리를 붙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 우리를 서 있게 한다.
그래서 믿음은 단순히 위기를 피하게 하는 능력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삶의 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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