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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제임스
2026-07-10 21:53 4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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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서 6장은 한 예언자의 소명이 시작되는 장면이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하느님께서 한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시고
세상으로 파견하시는가를 보여 주는 말씀이다.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 이사야는 성전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뵙는다.
높이 들린 어좌에 앉아 계신 주님,
그 옷자락만으로도 성전이 가득 차고, 사랍들은 끊임없이 외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이 장면 앞에서 이사야는 먼저 자신의 부족함을 본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사야가 하느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을 의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 서는 순간

그는 다른 사람의 허물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을 먼저 보게 된다는 점이다.

참된 신앙은 남을 판단하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하느님을 깊이 만날수록 사람은 "저 사람이 문제입니다."보다
"먼저 저를 새롭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게 된다.


그때 사랍은 제단의 숯을 가져와 그의 입술에 댄다.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를 꾸짖지 않으셨다.
먼저 정결하게 하시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셨다.

용서는 과거를 묻지 않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하는 은총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나온다.

"내가 누구를 보낼까?"

하느님께서는 명령하지 않으신다.

강요하지도 않으신다. 조용히 물으신다.

그 질문을 들은 이사야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

이 한마디는 성경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답 가운데 하나이다.


이사야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지 않았다.

"제가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제가 여기 있습니다."라고 자신을 내어놓았다.

신앙은 완벽한 사람이 하느님께 쓰임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 맡기는 사람이 하느님의 손에 붙들리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이런 부르심은 계속된다.

성당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구할 때,

독거노인을 돌볼 봉사자를 찾을 때,

사목회장이나 상임위원을 찾을 때,

누군가는 "시간이 없습니다.",

"제가 잘 못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또 다른 누군가는 조용히 말한다.

"잘할 자신은 없지만 한번 해 보겠습니다."

바로 그런 사람이 공동체를 세워 간다.

 

하느님께서는 준비된 사람만 찾으시는 것이 아니라,

응답하는 사람을 준비시키시는 분이셨다.

우리의 삶에서도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묻고 계신다.

"누가 외로운 사람을 찾아가겠느냐?"

"누가 용서의 손을 먼저 내밀겠느냐?"

"누가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겠느냐?"

그 질문에 거창한 대답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사야처럼 단 한마디면 충분하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은 자신의 능력을 믿는 고백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을 믿는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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