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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독서 말씀] 내가 누구를 믿는지 안다면

제임스
2026-06-02 21:12 1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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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테오 2서의 시작 부분은 단순한 편지가 아니라,
인생의 마지막 무렵에 이른 바오로가
사랑하는 제자에게 남기는 영적인 유언처럼 느껴진다.
오랜 선교와 수많은 고난을 지나온 바오로는
이제 티모테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전하고자 한다.
그는 먼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약속에 따라…”
바오로에게 신앙은 단순한 종교 활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명의 약속”이었다.
죽음과 절망을 넘어서는 희망이었고,
인간 존재 전체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힘이었다.

그리고 그는 티모테오를 향해 매우 따뜻한 마음을 드러낸다.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합니다.”
이 표현에는 단순한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넘어서는 깊은 사랑이 담겨 있다.
신앙은 혼자만의 길이 아니라, 서로를 기억하고 기도하며
이어지는 관계 안에서 자라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어지는 말씀은 이 편지의 핵심과도 같다.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불은 그대로 두면 점점 약해지고 꺼져 간다.

신앙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의 열정과 감동이 시간이 지나며 식어 버릴 때가 많다.
익숙함에 젖고,
현실의 어려움에 지치며,
두려움 때문에 침묵하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바오로는 말한다.
다시 불태우십시오.”
신앙은 한 번 받은 열정을 평생 자동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다시 깨어나야 하는 생명의 불꽃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그는 아주 중요한 말을 덧붙인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된다.
사람은 쉽게 두려워한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손해 볼까 걱정하고, 상처받을까 물러선다.
그러나 바오로는 신앙의 중심에는 비겁함이 아니라
힘, 사랑, 절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것은 “힘” 다음에 바로 “사랑”이 나온다는 점이다.
신앙의 힘은 사람을 누르는 힘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용기이기 때문이다.
또 그는 자신이 감옥에 갇힌 상황조차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나는 이 고난을 겪고 있지만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누구를 믿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 고백은 참 깊다.
바오로는 단순히 무엇을 믿는다고 말하지 않는다.
“누구를” 믿는다고 말한다.
신앙은 교리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오로는 고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환경보다 더 깊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살아가며 신앙심의 불꽃이 약해질 때가 많다.
반복되는 일상,
인간관계 속에서의 상처,
현실의 피로,
기도의 메마름 속에서 마음이 식어 가기도 한다.
그럴 때 오늘 바오로의 말씀은 다시 우리를 일으켜 세운다.
받은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신앙은 완벽한 사람만의 길이 아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려는 사람의 길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만 남겨 두지 않으셨다.
사랑할 힘,
견디어 낼 힘,
그리고 다시 시작할 힘을 주셨다.
어쩌면 신앙의 깊이는 고난이 없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나는 내가 누구를 믿는지 압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데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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