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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경 말씀] 하느님의 자녀란

제임스
2026-01-03 07:36 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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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1(229-36)를 식품인의 입장에서 읽으면,
이 말씀은 신앙을 평가하거나 단죄하기 위한 기준이라기보다 삶의 품질 관리에 대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식품인은 늘 묻는다. 이 원료는 어디서 왔는가, 어떤 공정을 거쳤는가, 그리고 지금 이 상태는 정상인가.
요한 역시 비슷한 질문을 던진다. 너는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그리고 지금 어떤 삶의 흐름 안에 있는가.”


요한이 말하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는 표현은,
식품인의 언어로 바꾸면 원산지와 공정의 문제.
원료가 다르면 제품의 성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같은 공정을 거쳐도 원료가 다르면 맛과 질감, 안정성이 달라진다.
요한은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사람을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억지로 의로워지라는 요구가 아니라, 출발점이 다르면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식품 현장에서 좋은 제품이란, 겉으로만 번지르르한 것이 아니다.
일정한 기준을 지키며 안정적으로 만들어지고, 시간이 지나도 본래의 성격을 유지하는 제품이다

요한이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라고 말하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덧붙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품은 아직 완성 단계에 있지 않다. 숙성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방향은 정해졌다. 이제 남은 것은 그 과정에 충실히 머무르는 일이다.


요한이 말하는 희망은 막연한 기대가 아니다.
식품인에게 희망이란, 공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뢰다.
시간이 지나면 제 맛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이다.
그래서 그 희망을 품은 사람은 자신을 순결하게 한다고 말한다.
순결함이란 완벽하게 깨끗한 상태가 아니라, 불필요한 혼입을 경계하는 태도에 가깝다.
공정에 필요하지 않은 요소가 끼어들면, 제품은 본래의 방향을 잃는다.
삶도 마찬가지다.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걸러낼 것인가에 대한 분별이 순결을 만든다.


요한은 죄를 불법이라고 부른다.
식품인의 감각으로 보면, 이는 규정을 어겼다는 차원이 아니라 공정 질서를 벗어난 상태.
설계된 흐름을 무시하면 제품은 안전하지도, 제 기능을 하지도 못한다.
예수님께서 죄를 없애기 위해 오셨다는 말은, 그 질서를 없애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래 의도된 흐름으로 되돌리기 위해 오셨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래서 요한은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실수가 전혀 없는 완벽한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식품 현장에서도 작은 편차는 늘 생긴다.
중요한 것은 그 편차가 방치되어 사고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즉시 조정되어 정상 범위로 돌아오느냐이다.
머무른다는 것은 바로 이 관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요한은 단호하게 말한다.
죄를 짓는 사람은 그분을 알지도 못했다고.
식품인의 세계에서 안다는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공정을 안다면, 결과가 따라와야 한다.
하느님을 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앎은 삶의 방향과 선택, 태도로 증명된다.


식품인의 눈으로 보면,
요한 1서는 신앙을 이상적인 표어로 남겨두지 않는다.
그것은 매일 점검해야 할 삶의 공정 관리표와 같다.
나는 지금 어디에서 온 원료로 살고 있는가, 어떤 기준 안에 머무르고 있는가.

하느님의 자녀란 완벽한 제품이 아니라
,
올바른 공정 안에서 성실히 만들어지고 있는 존재임을, 요한은 조용히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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