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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를 담는 그릇,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향하여

제임스
15시간 57분전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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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별빛 하나, 바람 한 줄기, 풀잎의 생명까지도 허투로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존재의 시작과 끝이 모두 그분 안에 있다는 선언입니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사상이나 철학도 이처럼 포괄적이고 깊은 의미를 담아내지 못합니다. 만물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흘러가며, 그분 안에서 참된 의미를 찾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어떠할까요?
우리는 여전히 낡은 부대처럼, 굳어진 습관과 사고방식에 갇혀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구절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살아 계신 복음을 담아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우리 마음의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복음은 늘 새롭고, 충만하며, 우리를 변화시키려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낡은 부대, 곧 자기중심적 사고와 고정관념에 머물러 버린다면 그 새로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흘려버리게 될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발효하며 팽창해 버립니다. 그 역동적인 힘을 감당하려면, 부대 또한 유연하거나 새로운 부대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받아들이려면 우리도 늘 마음을 새롭게 가꾸어야 합니다. 용서하려고 애쓰는 마음, 낯선 이를 환대하는 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자기 잘못을 솔직하게 말하려는 노력 이런 것들이야말로 새 부대를 만드는 일상적 실천일 것입니다.

만물이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의 삶 또한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그분에게로 향하는 여정임을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 여정을 온전히 살아내기 위해 우리는 날마다 낡은 부대를 벗고, 새로운 부대를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충만함은 이미 우리를 향해 흘러넘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담을 그릇이 준비되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내 안에 숨어 있는 낡은 부대는 무엇일까요?
버리지 못한 집착일 수도 있고, 편견일 수도 있으며, 혹은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려는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향한 삶은 멈춤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것이어야 합니다. 만물이 그분을 향해 흘러가듯이, 나의 삶 또한 그분의 충만함 속으로 스며들어 가야 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합니다. 그 부대는 바로 우리의 마음이고, 우리의 태도이며, 우리의 삶입니다. 오늘도 나는 내 안의 부대를 다시 살펴봅니다. 과연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기쁘게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부대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낡고 굳어진 채로 남아 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조용히 다짐합니다.
주님, 저를 새롭게 빚어 주십시오. 그리스도의 충만함을 온전히 담을 수 있도록, 저를 새 부대로 만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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